은행 대출금리 6%대로 ‘뚝’…정기예금 금리도 3%대 하락
2023-01-25
[스마트에프엔=홍지수 기자]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했지만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예·금리)금리는 3%대까지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정기예금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7일 연 5.107%까지 올랐다가 이달 3일 기준 3.541%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예금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수신규모를 늘려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채보다 비싼 이자를 지급하면서 예금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대표 상품 중 1년 만기 금리는 ▲NH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4.1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0%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3.67%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60%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3.48% 등의 순이었다.
예금 금리 하락에 예·적금에 몰렸던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크게 증가했던 5대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말 기준 812조 2500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말(827조 2986억 원)과 비교하면 2개월만에 15조 원 넘게 줄었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마찬가지다. 6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42%로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보다 1.11%포인트(p) 하락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 3일자로 ‘참기특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1.0%p 내린 연 3.7%로 조정했다. OK저축은행(OK정기예금), JT저축은행(정기예금) 등도 지난달 말부터 1년 만기에 연 3.9% 금리를 제공한다.
통상 저축은행들이 은행 예금 금리보다 0.8∼1.0%p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을 유치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로 낮출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들이 최근 대출을 줄인 만큼 이미 확보한 자금으로 수신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연 4.0%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p 내려 1년 만기 상품에 대해 연 4.1% 금리를 제공한다.
홍지수 기자 jjsu7@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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