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전기요금 줄줄이 인상에 벌써 여름 걱정…정치권은 '남 탓 하기 바빠'
2023-01-2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새해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은 반면 석유류 상승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5.2%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P)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도 1월 0.8%로 지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다. 이는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대비 28.3% 급등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하는 요금 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인상된 전기요금이 19.3원임과 비교해 올해 1분기 인상 폭은 큰 편이다.
이 여파로 1월 전기요금은 전월 대비 9.2%, 지난 동월 대비 29.5% 올랐다.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도 1년 전보다 각각 36.2%, 34.0% 올랐다.
다만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5.0%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월(6.8%)보다 둔화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다.
품목별로 경유(15.6%), 등유(37.7%) 등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으나 휘발유(-4.3%) 물가는 내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요금 상승으로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요금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5.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농산물은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오이(25.8%), 파(22.8%), 양파(33.0%) 등이 올랐다.
닭고기(18.5%)를 비롯한 축산물은 0.6% 올랐다. 고등어(12.8%), 오징어(15.6%) 등 수산물은 각각 7.8% 올랐다.
이외에도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둔화했다. 그동안 8%대를 웃돌던 외식 물가 상승률이 7.7%로 소폭 하락한 영향이다.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와 보험서비스료(12.0%) 등을 중심으로 4.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생활물가지수는 6.1% 상승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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