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바이오협 회장 "제약주권 확립, 제약강국의 길"

신년 기자회견...'제약 주권확립 및 제약강국 도약 위해 전력 다할 것' 강조
황성완 기자 2023-01-30 11:04:5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해 협회와 267개 회원사들은 제약주권확립과 제약강국 도약의 지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제약주권 확립이야말로 제약강국의 길이다."

30일 오전 신년 기자회견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협회)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이날 행사에서 원희목 회장은 "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세계 각국 보건의료체계 붕괴 및 필수 의약품 부족사태 등 대혼란을 목도하며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한 국가가 백신과 필수의약품 등을 자력으로 개발·생산·공급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할 때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서울 방배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성완 기자 

그는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현실을 극복하고, 우리 기업이 만든 혁신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K-브랜드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 또한 한국 제약 바이오산업에 부여된 책무"라며 "제약주권 확립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이며,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 낮은 자급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록버스터와 글로벌 빅파마의 탄생 등 제약강국이 되겠노라 말하는 것은 모래위의 성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약주권의 토대로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 제약바이오그룹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국부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고 확신한다"며 "보건안보가 최우선시되는 현실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압도적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맑음'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시장은 연평균 6% 성장세를 유지하며, 급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디지털 헬스케어·첨단재생의료 급성장 등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됐다. 세계 주요국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경쟁도 가열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점으로 탈세계화, 자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고속작전에 예산 14조원을 지원하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오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필수의약품 생산역량 강화 △의약품 공금방 다변화 등에 2조7000억원 투입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역시 2030년까지 국내 바이오산업 규모 1800조원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며, 일본은 바이오전략 2030 수립 및 범정부 연구개발 컨트롤타워 'AMED'를 설치했다. 또, 최근 5년간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에 8조원을 투입했다.

협회는 제약주권 확립이야말로 제약강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의약품 자급률 제고는 산업 경쟁력 확보의 선결 요건이다. 이를 위해 △원료·필수의약품 백신 국내 개발·생산 기반 강화 △의약품 품질 제고 및 제조공정 혁신 △허가·약가제도 등 불합리한 규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과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 협회는 △전략적 R&D 투자 시스템 구축·투자 촉진 조성 △약가 보상체계 혁신 △기업간 오픈 이노베이션 극대화 △인공지능(AI) 신약 및 디지털 의료제품 개발·허가 촉진 시스템 확립 등을 실천할 예정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제약강국 도약의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협회는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 가속화 및 유통 판로 확대 K-브랜드 파워 앞세워 아시아-신흥시장 진출 가속화 △해외 생명과학자 등 전문가 그룹 네트워킹 강화 △해외 규제기관 협력 및 정보 교류 체계화 등을 진행할 전망이다.

협회는 정부에 총 5가지의 건의사항도 요구했다.

먼저, 제약 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 산업으로 육성,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약속대로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줄 것을 바라며, 필수 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 및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3상에 정부 R&D 투자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의 재정적 토대인 보험의약품 가격제도를 산업 육성 지원기조에 맞춘 개선과 대통령 선거에 공략 사항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메가펀드 지원규모' 확대를 건의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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