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 합장 공장 건설 추진…"확정된 사실 아니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미국 포드 자동차가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파트너로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 시각) 주요외신은 포드자동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보도했다.

이날 외신 및 국내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소식통이 포드 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 자동차는 당초 지난해 3월 SK온과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KOC)와 함께 MOU를 체결하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내용의 합작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들 3사는 세부 사안을 논의해왔으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투자 논의는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이에 포드 자동차는 대안으로 LG에너지솔루션 측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제안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스마트에프엔과 통화에서 "아직 포드 자동차과 공장 설립과 관련해 확정된 사실이 없기 때문에 공식 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드 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괴 협력을 강화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요청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2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포드 자동차는 튀르키예 사업과 별개로 나머지 프로젝트에서 SK온과 협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포드 자동차와 SK온은 미국 내에서 2개 공장을 신설 중이고, 헝가리 공장 증설도 함께하고 있다.

한편, 미 미시간주에서 포드가 생산하는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은 SK온이, 멕시코 공장에서 제조하는 머스탱 마하-E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K배터리'뿐 아니라 포드는 중국 배터리 회사 CATL과도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