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KG모빌리티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SUV 외 세단 같은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선보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과거 쌍용차는 체어맨으로 세단 시장에서 족적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체어맨은 SUV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쌍용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세단이다. 체어맨은 1세대와 2세대로 발전하며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하는 등 큰 성공을 이뤄냈다. 한때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애용해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07년 전무 시절부터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를 9년 동안 이용하다가 2015년 7월부터 쌍용차 체어맨으로 변경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쌍용차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상품성을 업그레이드 하지 못한 체어맨은 세단 시장에서 도태됐고, 2018년 3월을 끝으로 완전히 단종됐다. 그 이후 쌍용차는 세단을 포기하고 SUV에 집중해왔다.
쌍용차는 최근 새로운 SUV 토레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SUV 명가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KR10(프로젝트명)과 토레스 전기차(U100), 픽업까지 신차를 선보일 예정으로 예고된 차량 라인업은 SUV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KG모빌리티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기존 체어맨을 생산했던 세단 생산라인을 다시금 부활시켜 세단 모델이 새롭게 태어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라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있고, 쌍용차의 현재 상황에서는 잘 하는 것(SUV)에만 집중해도 시간과 자금,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쌍용차의 차종 다양화는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쌍용차는 부활이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도가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외면하기 때문에 기존 라인업으로 진검승부를 펼쳐 나가야 한다"며 "이번 사명 변경은 새로 마음을 갖고 도약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용원 쌍용차 대표이사는 "토레스와 더불어 앞으로 쌍용차의 정체성이 더욱 잘 반영된 새로운 모델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역시 세단 출시 계획은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실제로 쌍용차 관계자는 세단 출시 가능성에 대해 "현재 세단 출시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양한 SUV 라인업 확대가 목표로 SUV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세단 하나를 연구, 개발, 양산하기까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 그 자금으로 다양한 SUV라인업을 연구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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