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에 운전조심...겨울철 타이어로 교체해야 하나

박지성 기자 2022-12-16 10:37:59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운전자들이 피하고 싶은 계절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눈이 쌓이거나 빙판이 생겨 노면이 미끄러워지면서 사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량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 중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타이어는 특히 사전 점검이 중요하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로 매서운 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수도권 및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며 도로가 얼어붙기도 했다. 운전자들이 안전을 위해 타이어 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는 시기다. 

빙판 도로의 경우 운전자가 아무리 안전운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타이어 점검을 소홀이 한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마찰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마찰력은 온도와 노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의 특성상 기온이 높아지면 타이어가 부드러워져 접지력이 높아지는 반면 낮은 기온에서는 고무가 경화되기 때문에 타이어 본연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사진=엔카매거진

타이어 마모 상태 점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먼저 타이어 마모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트레드 마모한계선(1.6mm)을 넘긴 타이어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 타이어로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타이어의 마모 정도에 따라 앞바퀴와 뒷바퀴의 위치를 교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위치를 주기적으로 교환하면 타이어가 고르게 마모돼 타이어의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공기압 체크 

두 번째로 공기압 체크다.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가 수축돼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진다. 여름과 비교하면 평균 4~5% 이상 낮아진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제동 능력의 저하와 함께 조향 성능도 떨어지며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겨울철 주행을 앞두고 타이어의 공기압 재점검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타이어 공기압은 월 1회 주기적으로 점검해 적정 공기압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야 하나?

세 번째로는 타이어의 종류 확인이다. 타이어 옆면 표식으로 타이어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옆면에 M+S 문구가 새겨져 있다면 사계절 타이어다. M+S 문구가 없다면 여름용 타이어다. 겨울용 타이어는 M+S 문구와 함께 3PMSF 표식이 새겨져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안전한 운행을 위해선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수시로 변화하는 겨울철 노면 상태에 맞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낮은 기온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여름용, 사계절용 타이어와 달리 특수 고무 컴파운드 배합을 적용해 영상 7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충분한 접지력을 확보해준다.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앞바퀴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2개만 교체할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 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경우 앞 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되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되어 급격한 코너링 시 원심력에 의해 차선을 이탈 할 수 있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때는 뒷바퀴의 접지력은 높고, 앞 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로 급격한 코너링 시,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져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따라서 4바퀴 모두를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포르쉐,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등에서 후륜구동 방식으로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 후륜구동 방식은 고속주행 안정성, 승차감, 코너링 성능이 우수하지만 겨울철 빙판길에 아주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후륜구동 차량도 겨울용 타이어만 있으면 큰 걱정없이 빙판길을 주행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에 불과한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 테스트(시속 20km에서 제동)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 대비 약 14%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이에 후륜구동 차량은 겨울용 타이어가 필수적이다.

겨울용 타이어 장착만이 능사는 아니다. 겨울철일수록 안전 운행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길, 빙판길은 일반 노면 대비 4~8배 더 미끄러워 주행 중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해야 한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평소보다 더욱 힘줘 잡아야 하며 언덕길에서는 저속 기어 변속을,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차량 운행중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겨울철엔 특히 점검을 필수적으로 해야한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꼭 타이어 전문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꼼꼼한 관리를 받고 안전한 운행을 위해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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