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수출 감소 내년까지 이어지나
2022-12-0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인지한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과 국가들은 앞다퉈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한국도 예외도 아니다. 국가 버팀목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에 대비하고 미래시장 선점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현재 조성 중이어야 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공사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이는 산단 조성 계획 승인 당시보다 토지 보상 등에 시간과 비용이 더 든 데다 공업용수나 전력 등 관련 시설 인허가 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초 완공 시점이 오는 2024년 말이었으나 2년 뒤인 2026년 말로 미뤄졌다. 그 사이 사업비도 31% 이상 올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약 126만평) 부지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약 120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생산 단지를 조성해 오는 2027년 첫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외에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50여곳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만 10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5000여명의 인구 유입, 513조원의 생산 효과, 188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단 조성 공사는 지난 4월 말 시작됐으나 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부지 내에서 확보한 토지 면적은 아직 약 95%인 상태다.
다만 최근 용인시가 제출한 산단 계획 변경안이 경기도지방산단계획 심의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함에 따라 산단 공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단 계획 변경안에는 사업 기간이 2024년 말에서 2026년 말로 2년 연장됐고 사업비는 1조 7903억원에서 2조 3493억원으로 5590억원 증가, 사업부지도 종전 414만 7000여㎡에서 415만 6000여㎡로 8000여㎡ 증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증가하는 면적은 대부분 녹지로 활용되는 자투리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지방산단계획심의위에서 조건부 의결한 변경안을 정리해 조만간 용인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시는 심의 결과를 토대로 산업단지계획을 변경해 이르면 다음 달 승인, 고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단 공사가 2년 미뤄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업이 지속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산단이 예정대로 완공되면 반도체 장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부장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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