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봉쇄' 中서 부진 이랜드월드...한국 시장서는 고공행진

홍선혜 기자 2022-12-09 10:22:45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코로나의 여파로 중국에서 부진했던 이랜드그룹의 이랜드월드가 국내에서는 실적 호황을 보이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9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이랜드월드의 중국법인 3곳의 매출 합계는 2조 1737억 원에 달했던 2016년 대비 절반 정도 감소한 1조 893억원으로 하락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도심 봉쇄와' 중국의 방역정책 등의 악재가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에도 이랜드월드의 중국사업은 1조 원대를 웃돌며 계속해서 실적 만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1418억원에 그쳤고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가량 하락한 6954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내 사업은 달랐다. 이랜드월드의 3분기 국내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1080억원이며 누적 매출도 18% 상승한 1조 300억원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을 훨씬 넘어선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랜드월드의 매출 상승에 있어서 뉴발란스와 스파오가 효자노릇을 했으며 전체 30%를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 역시 주효했다.

이랜드월드 사옥/사진=이랜드월드

올해 뉴발란스의 매출은 7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이선스권을 획득해 3년만에 매출 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14년만에 무려 25배 성장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 등 매출을 견인하는 주요 브랜드에 집중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계속해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겨울을 맞이해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의 맥카라 숏자켓 주간 1000장 팔려나가 전년비 약 540% 매출이 증가했다.

스파오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8배 상승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또한 올 4분기 패션업계의 대목으로 꼽히는 FW(가을·겨울) 성수기 시즌에 이랜드월드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여지며 업계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전년 대비 38% 성장한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렇듯 SPA와 스파오의 매출이 성장한 것은 이랜드의 ‘2일 생산’ 기법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생산이란 상품 기획부터 출고까지 이틀만에 모두 완수하는 기법을 말한다.

이랜드월드는 견조한 실적세에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며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지난 10월 1일부터 그동안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해왔던 쇼핑 플랫폼 이랜드몰과 키디키디를 100억원에 양수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앞으로 이랜드월드의 온라인 사업은 종합 쇼핑 플랫폼부터 버티컬, 브랜드 공식몰까지 모든 형태의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게 된다.

종합 쇼핑 플랫폼에는 3000개 브랜드가 입점해 30만개의 상품을 취급하는 이랜드몰이 버티컬 전문 쇼핑 플랫폼에는 아동 전문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와 취향기반 패션 플랫폼 폴더스타일닷컴이 운영된다.

이에 따라 이랜드의 빅 브랜드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등은 브랜드별 공식몰까지 더해져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이랜드그룹의 주된 역할을 맡게 된다.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부문은 스파오, 뉴발란스 등 온라인 대전환을 이끌어냈던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가 직접 맡아 운영 전반을 총괄할 전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온라인 매출도 전체 30%를 차지할 만큼 좋은편이고 뉴발란스와 스파오의 온라인 채널 같은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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