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앞둔 '위믹스', 향후 행방은?…위믹스 투자자들 "재판부에 상장폐지 막아달라" 호소

투자자들 "닥사 측 결정, 모든 코인 투자자들에 대한 기망"
외국 가상자산거래소, 위믹스에 '눈독'…"위믹스 투자자들 흡수"
재판부 "위믹스 상폐 여부, 오는 7일 발표 예정"
황성완 기자 2022-12-05 18:02:44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가상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상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위믹스는 오후 5시 30분 기준 약 1100원대로 전일대비 약 17% 감소한 수치를 유지 중이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상폐 가처분 결정을 맡은 재판부에 대해 "상장폐지를 막아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의 위믹스 상폐 결정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피해를 불러온다며, 닥사가 내세운 '투자자 보호'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위믹스의 상폐 결정 재판은 오는 7일 진행될 예정이다.

위메이드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위믹스 투자자들 "닥사 측 결정, 모든 코인 투자자들에 대한 기망"

위믹스 개인 투자자들은 5일 재판부께 드리는 입장문을 통해 "위믹스는 유통량의 약 90%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토종 가상자산"이라며 "닥사의 상폐 결정 공지만으로도 이미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됐으며 완전한 상장폐지를 결정할 경우 더 많은 투자자들이 영구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고 밝혔다.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협의체는 "위믹스 토큰의 유동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는 것을 투자자와 거래소는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위메이드 재무제표를 확인해보면 유동화가 진행된 위믹스 토큰의 금액 및 사용처를 비록 후공시일지언정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대 거래소 중 빗썸을 제외한 코인원, 코빗, 업비트는 2022년 1월 위믹스 유동화 이슈 이후 위믹스의 상장을 결정했다"며 "위믹스 측이 수천억원을 유동화 하는 것을 재무제표에 매 분기 지속 공시하고 있었음에도, 닥사 측이 이제서야 어떤 규칙의 제정 없이 급작스레 불분명한 유통량 기준을 상장폐지 이유로 삼는 것은 견강부회한 논리를 통한 모든 코인 투자자들에 대한 기망"이라고 지적했다.

협의체는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투자자가 매수를 결정할 때에는 향후 다시 시장에 매도할 것이라는 계획과 기대에 의해 매매하게 된다"며 "닥사의 이번 (상폐)결정은 합리적 신뢰를 가지고 거래소를 이용하던 투자자들에 대한 배임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위믹스가 유통량에 대해 실시간으로 공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이제라도 규칙을 정해 '실시간 공시'를 의무화하면 될 일"이라며 "만약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과도하게 매각·유동화를 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닥사가 판단했다면 일관된 규칙을 정해 '위믹스 백서'의 수정을 요청하고 재단물량의 락업을 지시하거나 또는 항구적인 일부 재단물량의 유동화금지 등을 요청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급한 불은 껐다?…외국 가상자산거래소, '위믹스'에 눈길

국내 원화마켓 시장에서 퇴출 예정인 가상자산 위믹스(WEMIX)에 외국계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법원이 위믹스 거래정지에 대한 가처분 인용 결정을 고심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 갈 곳을 잃은 위믹스 투자자들을 빠르게 흡수하려는 대응으로 읽힌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게이트아이오(Gate.io)는 선물거래 종목에 위믹스를 신규 상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인 USDT를 통해 거래할 수 있으며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지원한다. 게이트아이오는 기존에도 위믹스 현물거래를 지원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투자 가능 채널을 확대했다. 게이트아이오의 위믹스 거래량 비중은 22.78%로 빗썸(68.51%%)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코인 선물 레버리지는 원금 이상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20배 레버리지라면 시세 10% 상승 시 최대 200% 수익을 낼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코인일수록 기대 수익률이 높으므로 '한탕'을 노린 신규 투자자가 주로 진입한다.

위믹스 시세는 이달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연합체 닥사(DAXA)의 퇴출 결정 이후 바닥을 찍었지만, 지난 2일 이후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며 5일 기준 1000원대를 회복했다. 위믹스의 일주일 동안 변동성은 127% 이상을 기록했다. 오는 7일 법원의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것을 기대하는 신규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법원은 앞선 가처분 심리에서 채권자와 채무자 양 측에 '위믹스를 완전 퇴출하는 대신 '투자유의종목'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질의했다. 선의의 위믹스 투자자들이 볼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묻는 것인데, 이에 대해 업비트 측 변호인 등은 “투자유의로 지정된 종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작전세력 등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 새로운 피해자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재판부는 위메이드에 "7일 저녁까지 해당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며 "5일까지 위믹스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재판부는 오는 7일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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