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2022-10-27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관련 목표와 추진계획을 설정하고, 총 475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차입’(SLL) 조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는 방향을 담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 ESG(횐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진정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번 SLL은 국제적인 외부인증기관(DNV)의 검증을 받고 성공한 국내 최초의 케이스다. DNV는 SK지오센트릭이 설정한 지속가능연계차입 목표에 대해 매우 도전적인 계획이라고 언급, 목표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며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경영목표를 DNV로부터 검증을 받은 후 은행들에 제출했으며 이 같은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SK지오센트릭은 BNP파리바은행(프랑스),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이상 중국), MUFG은행(일본), 크레디 아그리콜 CIB(프랑스) 등 5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함께 3년 만기의 SLL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체결식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그리고 5개 글로벌 은행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SK지오센트릭은 확보한 자금을 오는 2025년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등 ESG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는 21만5000㎡ 부지(약 6만5000평)에 지어지며 연간 약 25만톤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을 처리 할 수 있는 규모다.
SLL은 ESG 자본조달 방법 중 하나이며 회사의 ESG 경영목표 등과 연계해 금융기관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으로 유럽 등 선진국의 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ESG 경영 목표 달성 시에는 금리우대 혜택이 추가로 주어지는 형식이다. SLL을 포함한 글로벌 ESG Financing의 규모는 2018년 2385억달러에서 지난해엔 1조5706억달러에 이르는 등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생활-산업용품 기업 헨켈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도 SLL을 실행한 바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규모 증대(‘25년까지 90만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25년까지 ‘19년 대비 24.9% 감축) 두 가지를 SLL과 연계한 목표로 설정했다. SK지오센트릭은 올해 초부터 SLL 참여 검토를 시작했다. 최근 금리 급등 추세 그리고 회사들의 자금조달이 극심하게 어려운 금융환경임을 감안 시 ESG 목표 연계 상품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자본조달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대주단은 설정된 목표의 달성 수준을 검증하고 이에 따라 금리도 일부 조정한다. 대주단과 SK지오센트릭이 상호 합의한 친환경 분야에 해당 자금이 쓰일 수 있도록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회사 홈페이지에 관련 목표와 추진계획을 공개하고 달성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회사의 친환경 사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검증을 통한 지속가능연계차입 방식으로 진행되고 인정받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사업 추진과 사회적 책임까지 동시에 추진하며 순환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필립 누와로 BNP파리바은행 한국대표는 “SLL은 은행이 기업과 함께 ESG 목표 달성의 과정에 함께 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SK지오센트릭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등 친환경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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