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아모레퍼시픽, "아름다움이 끝이 아니다"...친환경 경영 '청신호'

홍선혜 기자 2022-11-14 10:46:07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주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화장품 등 뷰티업계도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MZ세대들도 환경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재고하며 환경 보호를 고려하여 만드는 화장품인 '클린뷰티'와 동물을 보호하고 식물성분을 사용하는 '비건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성 제품에 지갑을 여는 그린슈머가 늘어남에 따라 화장품업계들은 용기부터 성분까지 환경을 고려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린뷰티를 넘어 오로지 식물 성분만 사용하는 비건뷰티가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성 및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컨셔스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음식을 넘어 화장품에도 비건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꿀이나 우유 등 동물에서 유래된 성분들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콜마가 개발한 친환경 종이튜브./사진=한국콜마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2021년 8월에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루츠랩과 MOU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화장품에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할 배 석세포(배의 껍질과 중심부에서 추출하는 식물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또한 지난 6월 29일에는 미네랄 유래 성분인 실리카를 통해 색조 화장품에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천연 물질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

아울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한국콜마는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 종이튜브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이용이 불가피한 뚜껑을 제외하고 플라스틱 성분을 80% 정도 감축시켰으며 편리한 분리배출을 위해 사용을 다 하면 절취선에 따라 찢을 수 있게끔 제작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클린뷰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외 고객사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배제한 제품 개발 요청이 늘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 개발과 국산화에 앞장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니스프리의 슈퍼 화산송이 모공마스크 2X/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4년부터 워시오프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배제하면서 2018년에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사탕수수 유래의 생분해 고분자를 도입한 화산석송이 복합 분체를 개발했다. 이니스프리의 ‘슈퍼 화산송이 모공마스크 2X’는 이러한 대체성분을 적용시킨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고갈 자원인 석유 원료의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을 줄이기 위해 제품 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양도 최소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약 412만개의 미쟝센 퍼펙트세럼 오리지널 용기에 경량화한 플라스틱을 사용했으며, 려 흑운 모근강화&볼륨 샴푸 제품 용기의 플라스틱 중량을 기존 대비 19.2% 저감 시켰다. 프리메라는 스킨 릴리프 UV프로텍터 EX 제품 용기에 플라스틱 저감 종이 튜브를 적용해 기존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70% 줄였다.

이밖에도 2018년 에뛰드의 더블래스팅쿠션 외 신제품 28품목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시키고 2019년에는 이니스프리를 통해 PCR(폐플라스틱에서 원료를 추출하여 생산하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 100% PET 용기를 제작했다. 이 외에도 이니스프리 포레스트 포맨 헤어 왁스, 한율 안티에이징 라인 채움 2종 등 10개 신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대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경량화, 제거, 대체의 방법으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저감 시키고 2022년까지 약 700톤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클린뷰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올해는 미국 럭셔리 클린뷰티 브랜드인 타타하퍼의 운영사인 타타스네이처알케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며  “앞으로도 자사는 환경 친화적인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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