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입시컨설팅](55)수능이후_가채점 활용

박지성 기자 2022-11-14 09:32:31
거인의어깨 김형일 대표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은 대한민국 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22년째 입시컨설팅 전문기관으로 유명한 ‘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가 올해 전국의 수험생 및 그 학부모님들을 위한 올바른 입시 지원전략 방향을 제시하고자 스마트에프엔에 연재하는 입시칼럼입니다.>


올해 수능시험은 11월 17일(목)에 진행되고, 수능성적표는 12월 9일(금)에 나온다.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수험생들은 보통 수험표 뒤에 본인이 시험 중 풀었던 답을 적어오거나 단순한 기억에 의존하여 저녁에 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정답발표와 비교한다.

수능 가채점은 최대한 정확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 수능 가채점을 통해 각 입시기관이 발표하는 가채점 예상 성적과 비교하여 수시모집에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전형에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무난히 달성했는지, 그리고 지난 9월에 접수한 수시모집 보다 2022년 12월 29일(목)~2023년 1월 2일(월)까지 진행하는 정시모집에서 자신의 희망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은지 등의 여부를 최대한 냉정하고 정확하게 비교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정확히 분석해야만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남아 있는 논술, 면접과 같은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준비에 좀 더 집중하거나, 반대로 대학별고사에 시간을 쏟지 않고 잠시 쉬었다가 12월 29일(목)부터 진행하는 정시모집 지원에 집중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수능 가채점의 중요성

지난 9월 13일(화)~17일(토)까지 접수한 수시모집에 합격하게 되면, 12월 29일(목)부터 접수하는 정시모집에는 지원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합격하려면 정시모집 지원에 더 집중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수시모집의 논술이나 면접 등 남은 절차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한지 많은 고민을 한다. 이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수능 가채점이다.

수능 가채점이란 11월 17일(목) 수능시험을 치룬 수험생이 자신이 치른 수능시험의 점수를 미리 가늠해보는 것이다. 수능시험을 보고 응시한 수험생들은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지를 가지고 나올 수 없고, 공식적인 수능성적표는 12월 9일(금)에 배포하게 되어있어서 논술,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는 대부분 그 이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성적을 추정하여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해보고 수시 남아있는 대학별고사의 응시여부를 결정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답안을 수험표 뒤에 적어오거나 단순한 기억에 의존한 수능 가채점은 최대한 정확하게 진행해야 한다. 실질적으로는 수능성적표 통지일 이후와 상당한 오차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차를 감안해서라도 수시모집에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전형에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무난히 달성했는지, 그리고 수시모집 보다는 정시모집에서 수험생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학과 진학 가능성이 높은지 등의 여부를 최대한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수능 가채점을 통한 수능성적 예측

해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수능 난이도 때문에 수험생들은 당황해 한다. 평가원의 시험난이도 발표와 수험생들의 체감은 매년 다르게 나타난다.

‘이번 수능시험은 변별력이 있다.’라고 발표하면 나중에 수험생들은 더욱 긴장하게 되고, ‘예년과 같이 평이했다.’라고 발표하면 한 문제에 희망대학, 희망학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 잡히게 된다.

어차피 수능시험이라는 것은 약 50만명의 수험생들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일렬로 성열을 정하고 이 서열에 의해 미래 희망하는 대학, 학과가 결정되는 상대적 평가시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한다.

점점 수능시험은 수능문제 난이도가 쉬운 기조 속에 어려운 문제 해결하기가 아닌 실수 덜하기 시험이라는 오명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수능 가채점 이후 예상되는 수능등급을 판단할 때 신중함과 정확함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장에서 자신이 체크한 답을 수험표 이면에 적어오거나 문제를 풀었던 기억에 의존해서 수능 가채점의 정확도를 높이려 한다.

하지만 OMR카드에 답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도 실수가 종종 발생하는 것처럼 수능 가채점을 위해 적어온 메모에도 실수가 없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최대한 정확하게 자신의 원점수를 파악하고 자신의 점수가 해당하는 수능등급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확인해야 한다.

수능시험이후 각 교육업체나 기관에서 발표하는 이른바 ‘등급 컷’이라 불리는 자료는 올해도 11월 17일(목) 수능시험 응시생들이 직접 입력한 가채점 자료를 토대로 통계작업과 보정을 거쳐 발표하는 것이다.

통계 값의 신뢰도는 표본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다양한 성적대의 표본이 수집될수록 높아진다. 보통 수능시험 직후에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성적을 입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반의 등급 컷이 다소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입력 수가 많아지며 등급 컷이 점차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수능 가채점을 통한 판단

수험생은 본인의 수능 가채점을 여러 기관에 모두 입력해 보지는 않기 때문에 12월 9일(금) 공식적인 수능성적표를 받아보면 수능 가채점으로 예상하는 수능성적과 상당한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수능 직후 발표하는 각 기관의 등급 컷과 실제 평가원이 발표하는 등급이 정확하게 맞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능 가채점을 통해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여부를 판단할 때는 반드시 두 개 기관 이상의 결과 값을 참조하고,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수능 가채점을 통한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여부 판단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수능 가채점 결과를 믿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하더라도 수능 가채점은 가채점일 뿐이다. 가채점 결과만을 가지고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을 못했다고 섣불리 판단하고 대학별고사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능문제 출제오류로 복수정답이 인정된다거나 최종발표 등급이 수험생이 미리 예상하는 기준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논술,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판단은 정말 신중해야 할 것이며, 일단은 최선을 다해 응시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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