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9일 '라임사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제재안 상정...금융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금융노조 "10만 금융노동자들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저지투쟁 벌일 것"
이성민 기자 2022-11-08 17:38:32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금융위원회가 오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제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8일 금융위 관계자는 "제재 결과는 내일 결론이 날 수도 있고 보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지난해 4월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라는 중징계 결정을 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금융위의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진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심각한 금융위기를 초래한다며 우리금융 회장의 무리한 중징계를 빌미로 전직 관료를 임명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작금의 엄중한 경제위기 상황속에서도 정치권과 모피아의 자기사람 심기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며 "권력자의 측근이나 현장경험 하나 없는 모피아 출신을 금융권 낙하산으로 보내려 한다면 10만 금융노동자들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저지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금융노조는 낙하산 임명의 징조로 최근 BNK금융그룹이 회장 후보군에 외부 인사를 포함 시킬 수 있도록 경영 승계 규정을 개정한 것과 수협은행이 재공모를 통해 후보를 추가한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금융노조는 "라임펀드 판매를 빌미로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우리금융 손 회장을 몰아내고 전직 관료를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도 모피아 출신 또는 친정권 정치권 인사들이 임명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비판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도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정권이 금융지주 회장, 행장 인선 과정에 개입하지 않고 각 회사 내부의 승계프로그램이 정상 작동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된다는 안정감을 국내외 시장에 보여줘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3∼5년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