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명 깔려죽었다' 이태원 핼러윈 악몽...부상자도 150명
2022-10-30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 축제로 이태원 일대에 지난 29일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3년 만에 '노 마스크' 핼러윈데이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은 자유를 느꼈지만, 이 자유는 곧 아비규환 사태로 꽉 막혔다.
29일 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는 149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압사 사고가 벌어졌다. 건물 붕괴나 지진, 세월호와 같은 배 침몰, 화재 등 각종 재난 재해가 아닌 상황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참사다.
이날 현장에서 45명이 사망했으며, 심정지 상태로 일대 병원으로 옮겨진 104명이 사망 판정을 받았다. 30일 오전 5시 10분 현재 149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중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사람이 다수 있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
응급실로 이송된 부상자는 74명 정도이다. 이 중 심정지 상태 피해자는 21명으로 20대 여성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0대 여성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정지 외에 이송자들은 호흡곤란과 쇼크 상태 부상자들이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30일 주요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는 29일 오후 10시 22분경 119 신고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서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부터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출동했지만 좁은 골목과 인파 탓에 진입하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핼러윈데이를 앞둔 이태원 일대에 소방당국 추산 10만여명이 몰렸으며, 사고는 이태원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옆 내리막길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발생했다.
사건 발생 현장 상황은 말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소방관과 경찰뿐 아니라 환자의 친구와 시민까지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을 압박하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멎은 숨을 돌아오게 하려 안간힘을 쏟았다.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저녁 10시경 해밀톤호텔 골목길에서 누군가 넘어지면서, 뒤를 따르던 사람이 넘어져 겹겹이 쌓이면서 참사가 시작됐다. 여전히 사고발생 주변 술집에서는 술판이 이어졌고, 소방대응 3단계 발생 이후 자정이 돼서야 술집에 강제영업종료가 진행되는 등 대형 참사에도 통제가 안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실제 SNS로 퍼진 사진 등을 보면 사고 현장 도로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시신들의 모습을 시민들이 바라보는 장면이 여과없이 담겨 있다. 심폐소생술(CPR)을 하기 위해 옷이 반쯤 벗겨져 있는 사망자들의 모습은 얼굴에 천이 덮여 있는 등 참혹했다.
소방당국, 이태원 참사 149명...총 225명 사상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10대~20대로 노마스크 핼러윈데이를 맞아 이태원으로 쏟아져 나온 이들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명이며, 현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실종자 접수처를 마련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6시 30분 브리핑에서 이태원 사고관련 압사 참사 사망자가 1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상자는 76명으로 중상이 19명, 경상은 57명이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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