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중견기업 '르·쌍·쉐' 도약...반도체 난 한 몫

박지성 기자 2022-10-11 10:55:58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국내 완성차 중견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쉐보레) 등 일명 '르쌍쉐'가 나란히 지난달 판매 반등에 성공하며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같은 이유 중 하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 출고 대란이 심화되며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출고가 빠른 르쌍쉐로 눈을 돌린 것이 한 몫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쌍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98.9% 증가한 7675대, 르노코리아차는 14.7% 증가한 5050대, 한국지엠은 3.6% 증가한 4012대를 각각 판매했다.

올해 1~9월 르쌍쉐의 내수 시장 누적 판매비율이 11.6%로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앞으로 신차 출시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르쌍쉐의 출고 예상 대기 기간 /자료=겟차

현대차와 기아의 인기 차종은 차량 출고까지 최소 1년에서 2년 가까이 대기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장기간 출고 대기 기간에 많이 지쳐있으며 실제로 계약을 해지하고 르쌍쉐의 다른 차종을 선택한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신차 구매 플렛폼 겟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차 싼타페가 10개월에서 20개월, 기아 스포티지가 12개월에서 18개월 등 최대 1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르노코리아차의 대표 모델인 SM6, XM3, QM6는 출고 예상 기간이 약 14주로 나타났으며 쌍용차는 신차인 토레스를 제외한 전 모델이 평균 5주에서 8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의 인기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도 10주에서 12주 가량 소요된다.

이처럼 르쌍쉐는 빠른 출고를 장점으로 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한층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점유율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88.3%로 올해 연말까지 90%이상 장악 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르쌍쉐, 내수 시장 회복 포인트는 '다양한 신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시장 독점 체제를 허무는 방법은 르쌍쉐의 다양한 차종 출시라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는 쌍용차의 토레스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신차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98.9%가 증가하는 기록을 달성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울러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모델 ‘U100’을 출시하고 오는 2024년 ‘코란도’ 모델을 재해석한 ‘KR10’ 전기차 및 픽업트럭 전기차 ‘O100’ 등 출시계획을 발표하며 신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지엠은 GM 본사의 전기차 라인업을 활용해 2025년까지 전기차 총 10종을 국내시장에 사선보일 방침이다. 최근에는 쉐보레 ‘블레이저EV’를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기차 ‘리릭’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년에는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새로운 CUV신차를 출시 계획에 있다.

르노코리아차는 국내 전기차 출시를 2026년 이후로 미루고 당장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한다. 이달 출시하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필두로 중국 길리그룹과 협업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친환경차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향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풀려 생산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현대차‧기아 독주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쌍쉐가 국내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르쌍쉐는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돼야 한다"며 "전동화 시대로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치와 기아처럼 전동화 전환도 빠르게 이뤄 전기차 전용 라인업 또한 갖춰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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