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견뎌낸 '유니클로' 온라인으로 기지개 켜나

온라인 회원제 강화 및 브랜드간 협업 진행
홍선혜 기자 2022-09-21 10:28:58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불매운동 등 반일 감정 악재에 시달렸던 유니클로가 재개 준비에 한창이다. 유니클로(법인명 에프알엘코리아)는 온라인몰을 회원제로 전환하고 배송 관련 서비스를 제고하며 하반기 온라인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출사표를 던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국내 고객의 반일 감정에 따라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 결과 유니클로의 회계연도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의 매출은 전년 대비 54.3% 감소한 629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1994억에서 884억으로 적자손실을 봤다. 그러나 2021 회계연도에는 529억원의 영업익을 거둬들이며 1년만에 실적 회복에 올랐다.

문닫는 유니클로 월계점./사진=연합뉴스
문닫는 유니클로 월계점./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는 실제 체질 개선을 위해 매출이 감소하는 매장은 전부 폐장하고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를 절감해 왔다. 유니클로는 올해 초부터 플래그십 스토어로 이름을 알렸던 명동중앙점폐점을 이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경기도 양주점, 충청도 청주점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31일 기준 유니클로의 온라인 수는 전국 123개 지점만 남아있는 상태다.

유니클로 기준 신규 개장 매장 대비 폐점한 매장이 더 많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유니클로의 본사 패스트 리테일링에 따르면 국내 유니클로 매장은 2022년 상반기 회계 기간인 2021년 9월부터 2022년 2월간 8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반면 동일 기간 신규 매장은 2개에 그쳤다.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는 유니클로는 지난 9월 1일부터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를 회원제로 전환했다. 기존의 비회원 고객은 앞으로는 주문 이력 조회만 가능하며 온라인 구매는 회원만 할 수 있다. 또한 이제껏 진행해왔던 온.오프라인 매장의 통합 회원제는 채널을 구분한 전용 멤버십으로 교체해 주 고객층을 확보하고 재구매율을 높여 실적을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유니클로는 소비자들의 배송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일 및 새벽배송 서비스인 ‘감탄! 빛배송’ 도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배송비를 지불하면 오전 10시 이전 주문 완료 건을 당일 24시까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18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익일 오전 6시까지 배송받게 된다. 유니클로는 현재까지 서울, 경기, 인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배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매장 픽업 서비스도 확충한다. 온라인몰에서 물품 구매 시 인근 매장에서 2시간 뒤 가져갈 수 있는 매장픽업 서비스는 현재 98개의 점포에서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앞으로 매장픽업이 가능한 지점을 더욱 늘릴 예정이며 온라인 주문 시 지정 편의점에서 상품픽업이 가능한 스마트픽 배송서비스 역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유니클로 마르니 컬렉션./사진=엘에프코리아
유니클로 마르니 컬렉션./사진=엘에프코리아
아울러 유니클로는 흑자전환을 위해 브랜드간의 협업을 진행하고 패션 소비의 주축인 MZ세대를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10월 일본 브랜드 이트마운티니어링과 손잡고 제품을 선보였으며 그 다음달 11월에는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와 엽헙해 +J 제품을 론칭했다. 질샌더와 화이트마운티니어링 같은 경우 고가의 명품 브랜드지만 유니클로와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진행했다.

희소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는 저렴한 가격에 명품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음에 열광했다. 그 결과 유니클로 매장 앞에는 대기자들이 줄을 섰고 중고 플랫폼에는 웃돈을 붙여 높은 가격에 거래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올해도 유니클로의 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 5월 명품 브랜드 마르니와 협업한 유니클로 앤 마르니를 컬렉션을 발매하며 아침 7시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을 다시 한번 기록했다. 점자 이미지 개선이 되고 있는 유니클로는 소비자들이 반일 감정으로 인해 생겼던 유니클로에 대한 거부감이 어느 정도 와해 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상권 변화 및 소비자의 니즈 파악,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폐점 및 신규 오픈을 결정한다”며“앞으로도 모든 사람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라이프웨어 철학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