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기업 판매 전년비 2배 증가…"금융권서 호평"
2022-11-30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에 첫 폴더블폰으로 포문을 연 뒤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출시한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4·폴드4는 국내 사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고, 유럽 출하량이 전작 대비 2배 증가하는 등 초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이어 신규 롤러블·슬라이더블폰도 개발해 인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LG전자도 과거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 전 롤러블폰을 개발해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해 4월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면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바 있다.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서 새로운 형태 스마트폰 연구 밝혀…LG전자 '롤러블폰' 의지 이어가
5일 업계에 따르면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롤러블·슬라이더블폰은 오랫동안 보고 있는 제품"이라며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차기 제품의 구체적인 형태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롤러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손을 떼기 전 롤러블폰을 개발해 만들었지만 출시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열린 'CES2021'에서 LG는 롤러블폰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렸다 펴지는 디자인으로 일명 ‘상소문폰’이라고 불렸다. 화면을 펼치기 전에는 6.8인치 크기에 1080x2428의 화면비를 갖췄고, 펼치면 7.4인치 크기에 1600x2428의 화면비까지 확장된다. 롤러블폰을 펼치면 앱 화면도 동시에 늘어난다. 하지만 지난해 4월 LG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롤러블폰의 실물은 보기 어렵게 됐다.
향후 삼성전자가 롤러블폰을 출시한다면, 과거 LG전자가 컨셉트폰으로 내놓았을 당시 업계에 큰 주목을 받았던 만큼 '혁신성'을 입혀 상품성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유럽 시장서 초기 판매 신기록 달성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폴더블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러한 폴더블폰의 인기는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지난달 26일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4·Z폴드4는 국내 사전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하고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 출하량이 전작 대비 2배 증가해 초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의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판매 비중이 약 6대 4라고 설명했다. 색상은 갤럭시Z플립4의 경우 그라파이트와 보라 퍼플의 인기가 높으며, 갤럭시Z폴드4는 그레이 그린과 팬텀 블랙 색상이 강세로 나타났다. 또, 이처럼 초기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회사는 멀티태스크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Z 폴드4의 ‘태스크바’ 기능과 전작 대비 8g 무게 감소 등을 꼽았다. 갤럭시 Z 플립4는 배터리 용량이 기존의 3300mAh에서 3700mAh까지 늘어난 것에 반응이 좋았다. 아울러, 75~115도 사이의 다양한 각도로 촬영이 가능한 '플렉스캠' 기능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7500만대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예고한 대로 달성할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은 2025년 삼성전자 플래그십 전체 판매 비중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기대감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올해 IFA 2022 삼성타운에는 갤럭시 폴더블 전시 부스가 상당히 비중 있는 규모로 꾸려지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성과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최원준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은 유연하면서도 강하고, 대화면으로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지만 휴대성도 유지해야 하는 등 수많은 역설을 극복해야 되는 과제였다"고 폴더블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2010년 갤럭시 스마트폰을 처음 내고 나서부터 사용자 경험 개선과 갤럭시 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대화면 스마트폰을 '갤럭시노트'로 최초로 선보였고, 3년 만에 1000만대를 판매했다"고 했다. 이어 "모바일 산업 변화를 가져오고자 2019년 갤럭시Z폴드를 냈고 지난 3년 동안 많은 개선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내구성'과 '사이즈·무게'에 관한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혀야 하는 기기의 특성 상 튼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8년 이상을 폴더블에 매달렸다는 최원준 부사장은 "처음엔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 플라스틱 필름을 붙였는데, 스크래치가 나는 단점이 있어 굉장히 얇은 유리로 바꿨다. 내구성은 전작보다 높아지고 무게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폴더블은 두 개의 기계를 연결장치(힌지)를 통해 합친 제품이다. 특성상 힌지에 일정 부분 갭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수분이 유입되는 것을 원천봉쇄할 수는 없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그럼에도 폴더블은 방수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힌지 내부 메탈부를 특수 처리했고, 폴더블 좌우 회로 배선 연결에도 방수 소재를 적용한 삼성의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내구성과 방수를 해결한 뒤 삼성은 폴더블 중 폴드Z 시리즈의 무게를 전작 대비 약 20g 줄이는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대화면 혁신'이라는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메인 디스플레이·커버 디스플레이의 가로 폭을 더 넓게 개선해 몰입도를 높였다. 부품을 60% 가량 줄이고, 크기는 그대로 두되 내구성에 손상을 주지 않는 선에서 힌지 두께를 얇게 줄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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