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전사 조직개편·임원 인사 확정…"본격적인 새 출발 나서"
2022-10-05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KG그룹이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확정되면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쌍용차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날부터 곽 회장은 회장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가면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쌍용차는 과거 인도 마힌드라, 중국 상하이자동차 등에 매각 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공적인 M&A(인수합병)가 진행되지 못해왔다. 그러나 KG그룹의 등장으로 기존 M&A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곽 회장의 의지와 토레스 신차효과 등으로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쌍용차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J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공개된 토레스가 성공적인 출시를 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토레스는 8월 한달간 3637대가 출고됐으며, 지난 7월 초부터 2개월간 총 6422대가 출고되며 사전계약물량(약 6만대)를 소화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토레스의 신차 효과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차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게 된다. 아무리 인기가 좋은 차도 1년 여가 신차 꼬리표가 떨어지고 3~4년이 지나면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쌍용차가 현재 토레스의 성공에만 취해 있다가는 얼마 안 가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최근 토레스에서 발견되고 있는 누수 현상 등 제품 하자 논란에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근원적인 품질 경쟁력의 저하 논란이 지속될 경우, 갈 길이 먼 쌍용차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완성차 기업은 주기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이 이어져야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쌍용차도 토레스의 인기가 식기 전 후속차량이 출시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쌍용차는 토레스에 이어 전기차 모델 'U100'과 코란도의 후속작 'KR10' 출시를 계획 중이다.
U100과 KR10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통 오프로드 SUV의 강렬한 디자인 컨셉트로 토레스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있다. 쌍용차가 토레스의 여세를 몰아 후속 모델을 하루 빨리 출시하며 성공적인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신차 효과를 지속해야만 경영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쌍용차는 2023년 하반기에 중형급 SUV 전기차 U100을 출시하고,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 프로젝트와 전기 픽업 모델을 2024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U100은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회사인 BYD(비야디)와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100은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오프로드에 특화된 터레인 주행모드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정통 오프로더 성향의 KR10의 경우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쌍용차만의 스타일을 살린 '포스트 코란도'가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쌍용차는 앞서 KR10의 디자인과 관련해 “KR10은 오리지널 코란도로 다시 돌아간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R10은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됐을 때부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KG그룹의 인수는 기본 절차로 쌍용차는 이제야 첫 단추를 끼워 맞췄다. 현재 쌍용차는 부활이 아닌 수명연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레스 차량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앞으로 후속 모델이 얼마나 출시될지도 미지수기 때문에 앞으로 KG그룹이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이어 “쌍용차는 현재 전기차 기술이 너무 떨어져 보인다. 앞으로 노조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는데, 이제는 전기차 기술 개발과 더불어 노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본 게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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