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5G 중간요금제 출시...LG유플러스는?
2022-08-17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오는 9월부터 하나의 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하는 듀얼번호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오는 9월부터 단말기에 e심(embedded SIM)을 추가하고, 하나의 단말기로 2개의 전화번호 개통이 가능한 듀얼번호를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내달 1일부터 e심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통신사 중에서 가장 처음 공식 발표를 했다. KT의 e심 전용 요금제는 '듀얼심' 전용 요금제로 한 달에 8800원을 추가하면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내부적으로 듀얼번호 서비스 출시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 이번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26일 신규 출시한 삼성 갤럭시 Z폴드4·플립4에 도입되며, e심 기능이 추가된 아이폰 단말기 사용자도 이용 가능하다.
통신3사, 내달부터 듀얼번호 도입…KT, 듀얼심 요금제 약 8800원
2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내달부터 하나의 단말기로 2개의 전화번호 개통이 가능한 e심을 도입한다. e심이란 유심(USIM)이랑 가입자 정보·통화기록·연락처·문자메시지 등을 저장할 수 있는 가입자 식별 모듈로 동일하지만,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유심과 달리 MMS나 이메일을 통해 통신사로부터 전달받은 QR코드를 스캔해 다운받은 후 사용할 수 있다.
포문은 KT가 먼저 열었다. KT는 지난 29일 듀얼번호를 오는 9월 1일 출시하고 본격 듀얼시대를 열어 나간다고 선언했다. 듀얼번호는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는 듀얼심 고객을 위한 요금제로, 저렴한 가격과 편리하게 가입과 해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KT는 월 8800원에 듀얼번호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데이터가 소진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며,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 있다. 듀얼번호는 유심, e심을 메인으로 이용하는 고객 모두 가입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듀얼번호에 대한 고객 편의성과 부담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상품을 기획했다"며 "e심 도입, 듀얼심 모드가 가능해진 환경에 맞춰 고객 누구나 쉽게 듀얼번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듀얼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T 듀얼번호 서비스 광고는 자사 ENA 채널에서 방영돼 화재를 모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연 배우 '박은빈'이 맡았다. 광고에는 박은빈이 KT가 출시하는 듀얼번호를 이용해 배우와 일반인 폰 각각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듀얼번호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번호 출시와 e심 요금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듀얼번호, 삼성 갤럭시 Z플립4·폴드4 및 e심 지원 애플 아이폰 단말기서 사용 가능
e심은 유심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만 별도의 칩을 삽입하는 유심과 달리 e심은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사용자가 QR코드 등을 활용해 통신사 프로파일을 다운로드해 이용한다. 유심처럼 물리적인 칩을 넣거나 교체할 필요는 없다. e심은 온라인으로 가입 절차를 처리할 수 있어 개통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도 7700~8800원 하는 유심에 비해 e심은 2750원으로 저렴하다.
이러한 e심에 적용된 듀얼번호 통신망은 일반 요금제에서 쓰는 통신망과 똑같은 망을 활용한다. 5G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듀얼번호 요금제도 5G 전용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미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지원하는 애플 아이폰과 이번에 처음 e심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폴드4 단말기 구매 고객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유심은 다른 기기에서 계속 쓸 수 있는 데 비해 e심은 기기변경 때마다 다운로드 비용이 발생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와 통신 3사는 e심 활성화를 위해 당분간 다운로드 비용을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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