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커피, 1000평 규모 다산점 오픈…“카페 넘어 복합문화공간”
2023-12-20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시즌이 한창인 국내 프로야구에 구단 매각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특히 매각설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구단들이 재계 1, 2위 그룹 소유라는 점에서 800만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체육계 등에 따르면 프로야구단 각 팀의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구단 매각설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 팬은 "너무 충격적이다.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 또 다른 팬은 "결국 기업은 이윤에 따라 움직인다. 아무리 팬이 많아도 금전적 손해를 무시할 수 없다"며 구단 매각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등 찬반 입장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프로야구단 매각설의 진원지는 한 야구전문 유튜브 채널. 이 채널의 진행자들은 지난 8일 방송에서 “현재 기업들이 보유한 프로야구 구단 중 최소 하나 또는 복수의 구단이 매물로 나와 있다”며 “반면 구단 인수에 나선 곳도 두개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 프로야구 팬들을 중심으로 매물로 나온 구단이 어디인지, 어느 기업에서 인수를 추진하는지 각종 추측과 분석들이 난무하고 있다. 각 커뮤니티의 의견을 종합하면 매각 구단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현대기아차그룹의 '기아타이거즈'와 삼성그룹의 '삼성라이온즈' 2곳이다. 또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 구단도 매각 후보군으로 등장하고 있다.
반면 매물로 나온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려는 기업은 하림, 호반건설, 효성, 부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이 보유한 구단들이 유력 매각구단으로 떠오른 것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다소 시들해진 프로야구 인기와 만성적인 적자로 인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프로야구 관중수는 800만명을 웃도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렸지만 코로나 이후 무관중 경기와 음주 파문 등 각종 사건사고, 경기수준 하락 등으로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여기에 야구단 운영에 매년 수백억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대기업들이 프로야구를 통한 홍보 효과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매각설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800만명 관중을 돌파한 2018년 기준 기아타이거즈가 지난해 선수단 운영에 가장 많은 3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SK와이번스(307억원), NC다이노스(295억원), LG트윈스(최대 290억원 추정) 순으로 선수단에 돈을 많이 썼다. 선수단 운영비를 가장 적게 쓴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230억∼240억원 추정)였다.
선수단 운영비에는 소속 선수들의 연봉, 해외 전지훈련 비용, 국내 원정경기 때 숙박비용, 선수들의 재활·치료 비용 등이 모두 들어간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지고 팀도 많아졌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구단은 없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KBO 사무국이 구단들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입장 수입, 구장 식음료 판매에 따른 마케팅 수입 저하로 경기당 약 2억원씩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5경기에 10개 구단이 참여하는 것을 따지면 구단별로 경기당 1억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 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대부분은 오너의 의지와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구단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진단이다.
기아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매각설 도마에 올랐다"
현재 가장 유력한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구단은 ‘기아타이거즈’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로 전기차 시장을 압도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추격하며 점유율 2위까지 올랐다.
삼성라이온즈를 보유한 국내 재계1위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최근 수년간 스포츠단에 대한 지원을 크게 줄여가고 있다.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라이온즈가 우승한다면 우승이 기업 이미지 상승 보다는 오히려 '돈성'(현금으로 주요 선수 구매)이나 '삼성공화국'(재계에 이어 스포츠까지 1위) 같은 말을 듣는 분위기에 더욱 회의감이 커졌다”고 말한 점도 스포츠에 대한 삼성의 변화를 알수 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 입원한 이후 삼성라이온즈를 매각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의 SK텔레콤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가 지난 2020년 시즌 후 겨울에 갑작스럽게 신세계그룹에 매각돼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가 탄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스포츠를 통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홍보를 하던 시대는 사실 지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는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다른 대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이런 점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 매각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말했다.
한편 매각설과 관련, 기아타이거즈 관계자는 "매각 관련한 소문은 인지하고 있지만 뜬 소문일 뿐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도 "소문은 소문일 뿐 매각 소식을 들은적도 없고 공식적인 입장도 없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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