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궤도선 '다누리' 오후 2시 전이궤도 진입 성공...달 향한 여정 시작됐다
2022-08-05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4일 오후 7시 8분)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누리는 발사 40여 분에 걸쳐 1단 분리와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공간으로 진입했다. 현재로서는 발사 후 초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다누리가 계획대로 올해 말경 목표한 궤도에 안착한다면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선을 보낸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다누리는 달 주변의 우주 궤도를 도는 '달 궤도선'으로 달 착륙선과는 다르다.
다누리는 발사 후 미국 한공우주국(NASA)과의 협력 하에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을 따라 약 4개월 반 동안 달 궤도선 항행 및 통신 관제를 통해 달 궤도 진입하는 등 운행된다.
항우연 측은 BLT가 기술 난도가 높고 항행 기간이 길지만 다른 궤적에 비해 이동거리가 길지만 연료를 상당량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누리는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한 후 다섯 번의 감속 기동을 거쳐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달 상공 100㎞ 궤도로 진입한다.
다누리는 궤도 진입 이후 내년 1월 한 달 동안 탑재체 초기동작을 점검하고 본체 기능 시험을 진행한 뒤 2월부터 정상 운영에 돌입해 12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8분 발사…지상국과 첫 교신 성공
다누리 발사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맡았다. 스페이스X는 다누리가 실린 팰컨 9 발사체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하늘로 쏘아 올리는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 2분 40초 이후 1·2단 분리, 3분 13초 이후 페어링 분리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이어 발사 40분 25초 이후 팰컨 9 발사체 2단에서 다누리가 분리돼 우주 공간에 놓였음을 알렸다.
다누리가 분리된 곳은 지구 표면에서 약 1656㎞ 떨어진 지점으로, 이 때부터 탑재컴퓨터의 자동 프로그램이 작동해 태양전지판을 펼치면서 정해진 궤적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다누리가 지상국과 처음 교신하는 것은 발사 1시간 이후로, 호주 캔버라에 있는 안테나를 통해 이뤄진다. 과기정통부는 다누리의 첫 교신이 오전 9시 40분경 성공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일단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 꼴)의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이런 BLT 궤적에 계획대로 제대로 들어갔는지 연구진이 판단하려면 발사 후 2∼3시간이 지나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진이 판단한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 2시께 언론브리핑을 열어 다누리의 궤적 진입 성공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궤적 진입은 발사 후 목표 궤도에 안착까지 5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최종 성공 여부는 올해 말이 되어야 알 수 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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