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22개월만에 매물 최다 기록…수급지수 3주 연속 하락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으로 최근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가 6만건을 돌파하는 등 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6을 기록해 이달 첫 번째 주(91.1)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 이하에서 맴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서울 전역에 걸쳐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 조치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금융시장 불안 등의 여파로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은행은 전날에도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p 추가 인상하면서 매수세 위축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정책의 시행과는 반대로 시장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절세 매물은 늘고 있다.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1574건으로, 2020년 8월 2일에 6만2606건을 기록한 이후 약 22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서울 5대 권역 가운데 3개 권역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지난주 나 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동남권(강남4구)의 지수가 96.5로 지난주 97.5보다 1.0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90.8)과 양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92.3)의 지수도 지난주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동북권(86.2)과 서북권(86.9)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90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도는 92.1, 인천은 92.8을 각각 기록하며 지난주(92.4 및 92.9)보다 지수가 다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1.7로 지난주 92.0보다 0.3p 떨어졌으며, 지방이 96.1을 기록하는 등 지수 상승세에도 전국 지수는 94.0을 기록하며 지난주의 94.1와 비교해 미세하게 하락했다.

반면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94.9, 경기가 95.9를 각각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0.1p, 0.4p 상승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