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충전소 턱없이 부족…尹정부의 해결책은?

박지성 기자 2022-05-10 11:23:53
안성휴게소에 설치된 친환경차 충전소 /사진=박지성 기자
안성휴게소에 설치된 친환경차 충전소 /사진=박지성 기자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국내 친환경 자동차 등록대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정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에 집중하는 만큼, 친환경차의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등 공급이 수요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현재 국내 친환경차의 충전 인프라 확충에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기차 보급 누적 대수가 총 27만2656대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5만5756대에 비하면 약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며, 국내 등록 자동차 2512만 966대 중 전기차 비중은 1.09%로 약 100대중 1대 이상이 전기차인 셈이다. 국내 수소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2만1892대다.

아직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0만6701기다. 이 가운데 개인 및 아파트 충전기를 제외한다면 공용으로 충전 할 수 있는 충전기는 급속·완속을 포함해 총 3만5379기에 불과하다.

수소차의 경우는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수소충전소 106곳에 충전기는 136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수소충전소에는 충전기가 1개만 설치돼있다. 국내 인구가 밀집돼있는 수도권과 인천공항2터미널 수소충전소를 제외하면 충전기2기 이상 설치된 충전소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충전소는 서울 6곳, 경기도 19곳으로 총 25곳이 설치돼있어 수도권에 집중돼있는 상황이다. 각 지방 도 권역으로 따져보면 수소충전소는 20여곳 안팍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호남권역에 ‘그린수소산업중심지’를 표방해 수소충전소가 8곳이 설치돼있다.

이러한 친환경차 충전소 부족 현상에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 자체적으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를 내놓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개소, 도심 내 주요 거점 6개소 등에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0일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수소 등 3대 청정 에너지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 한 바 있다. 이에 수소에너지에 대한 의지가 표출된 만큼 수소차 정책 등이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원자력·배터리(이차전지)·태양광·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를 글로벌 톱3 수준으로 집중 육성, 기술강국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기간에 전기자동차 충전을 기존 주유소와 LPG충전소에서 가능하도록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기존 주유소와 LPG충전소를 전기자동차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주유소와 LPG 충전소 내 설치 가능 건축물에 '연료전지'를 포함하고 전기자동차 충전 설비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다가오는 전기자동차의 시대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규제를 해소하고 관련 산업을 진흥해 나간다는 공약을 내비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가 더딘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면 현재보다 나은 충전 인프라가 발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신차 구입 예정자는 “충전 인프라 부족 탓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충전 인프라가 확대된다면 전기차 구매 의사가 더 확실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등 차량이 밀집되는 곳엔 충전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 전기차 등록 대수 대비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새로운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충전소를 더욱 늘리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