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사 대표 "코로나19 백신, 엔데믹 상황서 경쟁력 확보 가능"

"글로벌 백신 기업 대상 M&A·코로나19 외 백신 CDMO 사업 집중"
적극적 M&A와 백신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백신 보급 위해 지역 확장과 제품 다양성 확보 나서
황성완 기자 2022-03-31 16:25:46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31일 열린 기업공개(IPO) 1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 전환과 대유행 이후인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하는 전략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올해 상반기 GBP510의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국적제약사와 비교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늦어지긴 했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든 상황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전세계 인구의 36% 정도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11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탑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한다"며 "IPO와 영업 현금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과 더불어 추가적인 인수 금융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Inorganic Growth(인수, 합병 등 외부적 요인을 통해 회사를 확장) △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여를 마치고 결과를 정리하고 있어 빠르면 내달 중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1000만회분량을 선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 백신은 인플루엔자나 B형 간염 등 기존 백신에서 활용되던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으로, 기존에 쓰이던 플랫폼을 활용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냉장보관(2∼8℃)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국내 허가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영국과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 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백신을 '부스터샷'(추가접종)과 청소년 접종 등에도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백신·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맞춤형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비강 스프레이’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엔데믹 시대에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더라도 회사는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코로나19 백신의 위탁개발생산(CDMO) 등에 사업을 집중하면서 종식 후에는 매출과 경쟁력이 하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노바백스와 추가 CDMO 계약을 논의 중이고 이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CDMO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3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영업활동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글로벌 백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 인프라 확충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의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와 외부와의 협력 모델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보급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지역 확장과 제품 다양성 확보에도 나선다.

우선, 지역적 확장을 위해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현지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각 정부와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동,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국가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순차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 ‘PAHO’ 입찰에 성공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주력 제품의 성능 강화에 나선다.

스카이셀플루는 면역증강제를 병용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스카이조스터는 재조합 백신으로, 스카이바리셀라는 2회 접종 백신으로 진화시킨다.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접합백신, 소아장염 백신, 장티푸스 접합백신은 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A형 및 B형 간염, 콜레라 등 신규 백신의 인수도 추진한다.

인프라 영역에서는 백신 및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매입한 인천시 송도의 3만413.8㎡(9,216여 평) 부지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빠르게 완성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글로벌 R&PD 센터가 백신 연구뿐 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에 약 99,130㎡(3만 여 평) 규모의 신규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4년 말 준공 후 △생산 역량 확대 △mRNA 등 플랫폼 다양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 시대의 핵심적인 생산 시설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향후에도 글로벌 공중보건을 수호할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세계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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