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 'ID.4'…도심·자연 주행 '합격점'

박지성 기자 2022-09-22 18:19:10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사진=박지성 기자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SUV ‘The all-electric ID.4(ID.4)’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선을 보였다. 폭스바겐의 ID.4는 유럽 시장을 제외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곳이 한국 시장이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이다.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맞이한 푸른색의 ID.4는 전통적인 폭스바겐의 SUV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분위기의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전체적인 외관은 강렬하지만 이러한 우아함으로 폭스바겐 전기차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차량을 한 바퀴 돌아보며 외관 디자인을 느껴봤다. ID.4는 파워풀한 숄더 라인, 역동적인 루프 아치, 볼륨감 있는 후면 디자인 등 폭스바겐 SUV의 라인을 표현하고 있어 전통적인 폭스바겐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었다.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사진=박지성 기자
외관을 돌아본 후 실내에 들어가 보니 SUV 특유의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느꼈다. ID.4는 짧은 오버행과 2765mm의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키 175cm에 80kg인 기자가 뒷좌석에 탑승해보니 무릎 공간이 여유 있게 남는 공간이었다.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실내공간.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실내공간. /사진=박지성 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탑승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 차가 전기차다'라고 말하듯이 내연기관 차량과 확실하게 비교되는 5.3인치의 ID.콕핏 계기판이다. ID.콕핏은 작은 화면에 주행속도, 주행가능 거리, 배터리 충전 현황,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운전자가 주행 시 필요한 차량 정보를 담고 있다.

5.3인치의 이 계기판은 주행 중에 쉽게 볼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기존에 접했던 전기차들과 다른 구성 탓에 초반에 적응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계기판.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계기판.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계기판과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비교.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계기판과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비교. /사진=박지성 기자
계기판에 이어 눈에 들어온 것은 넓고 깔끔한 대시보드다. SUV 모델에 넓은 대시보드 구성으로 주행 중 시야는 '탁 트인' 느낌을 제대로 줬다.

또한 에어컨 조절 및 차량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모든 버튼들은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CAS)으로 통합돼 고급스러우며 깔끔한 운전석의 느낌을 전해준다.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실내.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실내. /사진=박지성 기자
본격적으로 주행에 들어섰을 때 주행질감은 내연기관차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ID.4는 D(드라이브) 모드와 B(브레이크) 모드 두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두 가지 모드는 코스팅 및 에너지 회생제동이 매끄럽게 이뤄지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주행 느낌을 받는다.

D 모드에서는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자유롭게 작동한다. 운전자가 엑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코스팅, 즉 타력 주행 컨셉트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제동 기능이 활성화된다.

B 모드에서는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제동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를 제외한 모든 주행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제너레이터 역할을 해 배터리로 전원을 다시 공급하며, 완만한 제동은 회생 제동만으로 수행된다. 완전한 정지 상태에 도달하거나 더 강력한 제동력이 필요한 경우에만 유압식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이 때문에 급격한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회생 제동이 작동해 속도 유지를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ID.4가 ‘운전자를 위한 안정적인 차’라고 느낀 것은 운전자가 설정한 앞 차와 거리보다 더 가까워지면 경고음과 대시보드의 경고등이 함께 켜진다. 이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경고음과 경고등이 울리면 운전자는 곧 바로 주행에 집중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ID.4는 도심과 자연에서 효율적인 차량이다. 과하지 않는 가속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다고 부족한 가속력도 아니다. 폭스바겐 ID.4에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PSM 기반의 구동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전기모터 구동 시스템은 ID.4의 리어 액슬 바로 앞에 위치해 차량 바퀴에 동력을 공급하며, 컴팩트한 사이즈에 가벼운 무게로 설계돼 효율적이다. 최고출력은 150kW(204 PS)이며 31.6 kg.m (310Nm)의 최대토크를 출발 즉시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8.5초 이내에 가속할 수 있다. 이에 ID.4는 어느 환경이든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사진=박지성 기자
ID.4의 또 다른 장점은 충전 속도와 배터리 용량 그리고 주행 거리다. 폭스바겐 ID.4는 전기차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넉넉한 배터리 용량과 주행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8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km, 도심 426km, 고속 379km이다.

충전 시스템의 경우 최대 충전 용량 135kW의 급속 충전 및 11kW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며,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50~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약 138km를 주행한 ID.4는 출발전 약 80%의 배터리가 충전돼 있었다. 운행 종료 후 배터리를 확인해보니 약 20%밖에 소모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운전석·동승석·뒷좌석의 온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이 적용돼 있다. 아울러 ID.4에는 출퇴근 시간 등 운전자가 원하는 스케줄에 원하는 실내 온도, 앞좌석 열선과 윈도우 열선 작동 등 맞춤 공조 환경 조성이 가능한 독립 공조 기능이 제공된다.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발동작만으로 손쉽게 테일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는 ‘트렁크 이지 오픈 앤 클로즈’ 가 기본 탑재됐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를 지원하는 ‘파크 파일럿’, 차량 주변을 360도 보여주는 ‘에어리어 뷰’도 적용됐다.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트렁크. /사진=박지성 기자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차 ID.4 트렁크. /사진=박지성 기자
트렁크 용량 또한 ID.4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L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시 1575L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짐을 고정시킬 수 있는 러기지 네트, 네트 칸막이, 트렁크 하단 높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플로어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짐을 실을 수 있다.

폭스바겐의 ID.4의 가격은 5490만원이며, 국비 보조금은 651만원이 지원된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지원 받는다면 4000만원 후반대로 접근하기 쉬운 프리미엄 전기차 ID.4를 만나볼 수 있다. 차량 성능과 가격면에서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여겨진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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