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인력난 심화…반도체 인력과 경쟁 불가피

디스플레이·반도체, 기초공정 유사 고급인력 확보 경쟁
디스플레이협회, 우수 인재 확보 위해 플랫폼 구축
신종모 기자 2022-07-01 09:39:00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21일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스타워즈 드라마 주인공이 등장하는 OLED TV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21일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스타워즈 드라마 주인공이 등장하는 OLED TV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인력난에 허덕이는 반도체 분야에 5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해 전문인력 7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선점을 통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반도체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고급인재를 다수 확보해야 하나 기업의 반도체 인력 수요에도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 소·부·장 기업 등 업계 부족 인력은 1년에 3000여명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석·박사 인력 3500명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와 맥락을 같이하는 디스플레이 분야도 인력난이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데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핵심인력 확보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계의 인력난 심화로 반도체 업계가 디스플레이 인력으로 등용문을 확대하자 디스플레이업계는 기초공정이 유사한 반도체 업종과 인력 경쟁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공정은 웨이퍼 제조→회로설계→웨이퍼트랜지스터 가공(세정·노광·식각·증착)→조립검사 순이다.

디스플레이 공정은 플리이미드(PI) 제조→기판트랜지스터 가공(세정·노광·식각·증착)→ 화소형성→조립검사 순이다.

특히 윤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전자공학·신소재공학·기계공학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학과가 중복돼 디스플레이업계의 신규 공급 인력확보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핵심기술 보유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술 및 인력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의 2021년도 디스플레이산업 인력수급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인활동을 통해 채용하고자 했던 산업인력은 총 2989명이다. 이중 신규인력은 1980명(66.2%)으로 경력직보다 많았다.

산업인력 중 약 2775명(92.8%)을 채용했으나 1년 이내 조기 퇴사한 인력은 956명으로 조기 퇴사율이 34.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디스플레이 소부장기업의 학사급 이상 채용계획 규모는 약 535명이다. 패널기업을 포함하면 더욱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 및 조기 퇴사현황 /자료=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 및 조기 퇴사현황 /자료=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인력난 해소위해 직접 나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현재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기업에 우수 인재 확보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5월 ‘디스플레이 잡(Job) 매칭’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업은 등록된 인재의 이력 및 참여 프로젝트, 전공 수강 과목 등의 정보를 실시간 확인 후 관심 인재에 직접 면접 제의가 가능하다.

구직자도 등록된 기업의 정보 및 근무환경 등 관련 정보 열람 후 면접 희망 기업에 면접 신청 등의 기능을 추가해 상호 수요 기반의 구인구직 매칭을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서울 및 수도권, 디스플레이산업단지 인접 대학들과 협력해 디스플레이 관련학과 및 디스플레이 관심 이공계 출신 인력들의 정보를 매칭시스템에 집적화하고 기업들이 우수인재들의 정보를 상시 열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한 협회는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서울 코엑스에서 ‘디스플레이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케이 디스플레이(K-Display) 전시회의 부대행사로 개최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기업 홍보 및 우수 인재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일자리 행사다. 지난 2016년 이래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타 채용박람회와는 다르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사업(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장비·소재, 산업융합형 웨어러블 등)의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 특화 커리큘럼을 이수한 석·박사 인력에 대해 기업이 사전에 구직 인력의 역량을 검토 후 상호 희망시 매칭해 1:1 심층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협회가 구축한 상시 매칭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기업이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는 인재들을 사전에 온라인상에서 연결해준다. 채용박람회 기간 현장에서 1:1 심층 면접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채용 기회를 마련한다.

디스플레이 채용박람회 기간 참가기업에는 플랫폼 활용 인재 검색 서비스, 관심 인재와 매칭을 통한 현장 상담 제공, 기업 소개 자료 제작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전년도 디스플레이 채용박람회는 코로나 기간임에도 2일간 약 150명의 구직자가 방문하여 디스플레이 기업과 약 121건의 면접을 진행했다.

올해는 정부 인력양성사업 참여 학생 외 디스플레이 및 관계학과 학생으로 참가 대상의 폭을 확대해 모집할 계획이다.

이동욱 디스플레이협회 상근부회장은 “인력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부장기업에 인재 확보 지원을 위해 마련된 온·오프라인 매칭의 장이 기업의 인재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업 간 인력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을 감안해 앞으로 디스플레이업계로 우수 인재가 유입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인난 해소 지원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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