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메가케리어' 탄생...조원태 '수송보국' 경영철학 구현

1월 아시아나 주주총회서 인사단행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해 통합작업
김동하 기자 2024-12-12 14:57:22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의 첫 기업결합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가 실질적으로 마무리 됐다. '통합 대한항공'은 수송량 기준 글로벌 11위(현재 대한항공 18위·아시아나항공 32위)로 급상승하며 10위권 진입을 바라보는 '메가케리어' 탄생을 알렸다. 다만 기업문화 융합, 마일리지 통합 등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일 '메가캐리어'의 탄생

12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로써 국내 유일의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통합 대한항공의 보유 항공기 수는 대한항공 158대(여객기 135대·화물기 23대), 아시아나항공 80대(여객기 68대·화물 12대)를 합쳐 총 238대에 달한다.

매출과 자산 규모 등도 크게 불어난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통합 매출은 21조1000억원(대한항공 14조6000억원·아시아나항공 6조5000억원), 통합 자산은 42조8000억원(대한항공 31조원·아시아나 11조8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7위 항공사로 부상하게 된다.

양사가 합쳐 몸집을 불리면서 노선과 기단 운영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되고, 중복 노선 간소화와 직원 교육 일원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결실을 드러낸 조원태 회장의 의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오랜 꿈이었다. ‘수송으로 조국에 보답한다’는 그룹의 수송보국(輸送報國) 경영철학 구현을 위해, 이번 아시아나 인수가 조 회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된다.   

조 회장은 인수를 위해 국내외를 오가며 기업결합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조 회장은 경쟁 당국의 늘어지는 심사 지연에도 기업결합에 대한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여러 차례 내비쳐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에 100%를 걸었다.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키겠다"며 합병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서도 "아시아나 인수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향후 기업 전략과 방향…2년간 '화학적 결합'

대한항공은 다음달 16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의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새 경영진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2026년 말까지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먼저 마일리지 통합 절차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합 마일리지 적용 시점은 아시아나항공이 완전 흡수된 2026년말 이후다. 조종사 간 기수 정리를 비롯한 조직 문화 융합과 인력 교류, 통합 기업 이미지(CI)와 기체·유니폼 디자인 등도 자회사 운영 기간 진행될 예정이다.

통합 기간에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LCC(저비용항공사)를 '통합 진에어'로 합치는 작업도 이뤄진다. 3사 통합 역시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심사만큼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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