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완료…내일 자회사 편입

'메가캐리어' 탄생에 경쟁력 강화 기대…운임상승·선택 감소 우려
김동하 기자 2024-12-11 10:55:44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의 첫 기업결합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가 실질적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로 편입되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인력 재배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후 오는 12일부터 자회사로 편입하고 다음달 중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항공사들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후 약 2년간의 독립 운영 기간을 두고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문화 융합, 마일리지 통합 등의 결합 절차에 힘을 쏟는다.

2월13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계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했고 미국 법무부(DOJ)도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음에 따라 14개국의 승인 심사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상법에 따라 신주 대금 납입일 하루 뒤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상법은 납입 기일 다음날부터 주주(신주 인수인)의 권리·의무가 발생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후 다음달 16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의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새 경영진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2026년 말까지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먼저 마일리지 통합 절차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합 마일리지 적용 시점은 아시아나항공이 완전 흡수된 2026년말 이후다. 조종사 간 기수 정리를 비롯한 조직 문화 융합과 인력 교류, 통합 기업 이미지(CI)와 기체·유니폼 디자인 등도 자회사 운영 기간 진행될 예정이다.

통합 기간에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LCC(저비용항공사)를 '통합 진에어'로 합치는 작업도 이뤄진다. 3사 통합 역시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심사만큼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과 직원들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복조리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메가 캐리어'의 탄생…독과점 우려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세계 10위권의 '메가캐리어'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통합 항공사의 보유 항공기 수는 대한항공 158대(여객기 135대·화물기 23대), 아시아나항공 80대(여객기 68대·화물 12대)를 합쳐 총 238대에 달한다.

매출과 자산 규모 등도 크게 불어난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통합 매출은 21조1000억원(대한항공 14조6000억원·아시아나항공 6조5000억원), 통합 자산은 42조8000억원(대한항공 31조원·아시아나 11조8000억원)이다.

양사가 합쳐 몸집을 불리면서 노선과 기단 운영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되고, 중복 노선 간소화와 직원 교육 일원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지면서 보유 기단은 58대(진에어 30대, 에어부산 22대, 에어서울 6대)로 기존 1위인 제주항공(41대)을 넘어 LCC 선두에 올라서게 된다.

다만 통합 항공사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독과점 체제에 따른 운임 상승과 중복 노선 통폐합으로 인한 소비자 선택지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대형 항공사의 기업 결합에 따른 우려를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교통부 등의 지침에 따라 운임료 상승과 더불어 마일리지 등 고객의 입장에 맞춰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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