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정국 현실화…대기업 '유동성 문제' 지적

주요 기업, 비상회의 소집해 탄핵 정국 미칠 영향 분석
유동성 확보 등 재무 안정성 확보 주력
신종모 기자 2024-12-11 10:36:44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탄핵 정국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업들은 경영진 보고, 사업부별 상황 전파, 유동성 문제 등 경영 리스크를 파악하고 최소화하려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HD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은 긴급 사장단 회의나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탄핵 정국이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 속에서 금융시장 동향, 환율 변동, 해외 거래선 반응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재무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유동성 확보와 자금 조달 계획 재검토 등 재무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타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은 해외 거래처의 불안에 대비해 정확한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 미팅과 핵심 파트너와의 계약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기업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유동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외화 부채 부담이 증가하는데 이는 기업들의 유동성에 예상치 못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져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에 현재 기업들은 사업투자 계획과 해외 생산기지와 관련된 자금 조달 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 내수가 위축돼 기업들의 매출과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출 기업들의 유동성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유동성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의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결국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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