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상계엄 해제…주요 대기업, 파장 예의주시

SK·HD현대·LG 등 긴급 대책 회의 소집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장 정상 가동 중
신종모 기자 2024-12-04 11:51:56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이후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등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HD현대, LG그룹은 등은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개최했다. 

HD현대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에 권오갑 HD현대 회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권 회장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질 것과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사의 문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계엄 사태로 각 기업의 근무 형태도 일부 변경됐다.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근무 임직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는 초기에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가 계엄 해제 후 정상 출근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MBK 파트너스도 이날 예정된 기자 간담회를 잠정 연기했다.

대기업들은 계엄 해제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잠시 흔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이후 정상 운영 중인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대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빠르게 회복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33분 전일 대비 1.12%(600원) 내린 5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0.12%(200원)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슈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관련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주가도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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