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건의' 김용현, 사의 표명…"혼란 드려 국민들께 송구"
2024-12-04
비상계엄 선포 '해프닝'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약 4시간 반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를 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이들을 향해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 싶다"라며, "국격 실추에 학교(명예) 실추까지"라고 비난했다.
6일 행정안전부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이 장관이 3일 오후 6시께 김 전 장관의 전화를 30초가량 수신했다고 밝혔다.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양측 사이 수발신 내역은 이 통화가 유일하다.
다만 행안부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장관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충암고 후배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든든한 뒷배'로 당시 탄핵을 피해갈 수 있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김용현, 이상민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진 것은 이 장관이 급히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던 때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등에서 3일 오후 5시 40분께 울산에서 서울행 KTX를 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초 오후 9시쯤 비행기로 상경하려던 계획을 바꾼 것으로, 오후 8시 넘겨 서울에 도착한 뒤 계엄을 논의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점심 무렵에 대통령님과의 일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지만 그 출처는 함구했다.
행안부는 이 장관이 이달 1∼4일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엔 "내역이 없다"고 답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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