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내년 5조원 매출 달성…램시마로 1조원 성과 낼 것"
2024-11-27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내년 5조원 매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함께 내세운 성장 동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오리지널 자가면역치료제 '짐펜트라'를 혼합한 칵테일 염증성장질환(IBD) 신약, IBD 경구제 신약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예정이다.
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청사진을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 짐펜트라 미국 진출에 힘입어 내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26년 7~8조원, 2027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밀러 전문 회사가 아닌 신약을 만드는 회사로 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램시마는 1조원, 램시마SC는 7300억원,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는 7000억원, 트룩시마는 4000억원 등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진단했다.
셀트리온, ADC 시장 경쟁력 확보 위해 노력…"2029년 첫 제품 상업화 목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등을 주요 미래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ADC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에 ADC 등 신규 모달리티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은 6개의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했고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 국내 피노바이오 등 ADC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ADC 분야가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면서 기존 항체 치료제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ADC를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고 투자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 항암 항체 치료제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향후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항암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앞서, 올해 중국의 ADC 업체인 '우시 XDC'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시는 링커-페이로드 합성공정 개발부터 1상 임상용 강화된 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에 부합하는 ADC 물질 생산하고, 셀트리온은 ADC 신약개발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짐펜트라+타IBD 항체 의약품 혼합 '칵테일 제형 단일 주사제' 신약 준비 중"
IBD 사업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IBD란 소장과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 전반에 만성적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D 시장도 ADC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시장 규모는 477억3600만달러(한화 62조570억원)다.
이중 짐펜트라가 우선 타깃으로 하는 염증성장질환(IBD) 시장은 약 98억2700만달러(한화 12조8000억원)다. TNF-α억제제 이외의 치료제를 투약받는 IBD 환자까지 모두 합하면 미국 내 전체 IBD 타깃 시장은 총 약 218억달러(한화 약 28조3000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피하주사제 '짐펜트라'를 올해 미국에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전략은 짐펜트라 등 대부분 현재의 항체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 회사는 TNF-a와 인터루틴-23이 완전히 혼합된 '짐펜트라+타IBD 항체 의약품 혼합 칵테일 제형 단일 주사제'를 신약으로 준비 중이다.
셀트리은은 유도요법과 유지요법 모두를 위한 피하주사 투여 제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약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 또는 과체중 환자를 위한 표준용량과 고용량을 개발한다. 인플릭시맙(짐펜트라)에 구셀쿠맙(항 인터루킨-23) 조합, 인플릭시맙에 베돌리주맙 조합, 베돌리주맙에 항 인터루킨-23 조합 제제를 구상 중이다.
증권가 역시 셀트리온의 IBD 시장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민정 DS 투자 증권 제약·바이오 연구원은 "이때까지의 셀트리온 신약 개발 전략이 ADC 등의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이었다면 이번 IBD 신약 개발 전략은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칵테일 제형의 단일 주사제는 IBD 최신 트렌드에 가장 걸맞는 신약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까지 IBD는 생물학적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도록 권고되고 있으나 최근 IBD에서 단일 생물학적제제로 치료제 실패했거나 치료가 어려운 장외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생물학적 제제(DBT)를 투여했을 경우 우월한 효능이 하나씩 입증되고 있다" 말했다.
끝으로,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향후 IBD 전문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주주가치제고 방법으로 현금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EBITDA가 발생할 경우 40%는 제품개발, 30%는 주주 현금 배당, 30%는 현금 비축을 할 방침이며, 추가로 보유한 자사주 중 약 5500억원 규모(약 25%)에 대한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이에 일환으로 작년 총 1조239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는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최근 악화되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수시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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