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MZ세대 취향 저격 공공주택"···성수동 LH 팝업 쇼룸 가보니

공공분양주택 50만 호 공급 계획의 '뉴홈' 정책 소개
'인생네컷'부터 MBTI 주거 성향 테스트 등 체험형 콘텐츠
최형호 기자 2024-11-20 15:45:39
"기존 방식대로 뉴:홈에 관한 정보를 설명하면 청년층이 어려워하더라고요. 고민 끝에 생객해낸 게 놀이문화를 접목한 팝업스토어를 젊음의 거리인 성수동에 조성해보자는 거였어요. 현재까진 '뉴:홈 팝업스토어'는 공공주택에 대한 개념과 정보를 젊은 층이 쉽게 이해하는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연무장 길에 '뉴:홈 팝업스토어'를 연 연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소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공공주택에 대한 정보를 청년층 취향과 선호에 맞는 '핫플' '팝업스토어'라는 개념과 접목해 쉽게 다가가려 했다는 설명이다.  
1층 와우존에 있는 '50만 개의 별과 뉴:홈' 전시. 

새로운 시도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LH에 따르면 '뉴:홈 팝업스토어'에 평일에는 500명, 주말에는 800~900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지금까지 약 1만5000명이 다녀갔다. 

실제 19일 찾은 '뉴:홈 팝업스토어'는 건물 외관부터 신선함이 느껴졌다. 입구에 들어서면 형형색색 꽃과 그림책 속 집 모양으로 꾸민 공간이 출입객을 반긴다.

1층 입구를 지나면 '50만 개의 별과 뉴:홈'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와우존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별처럼 빛나는 조명 아래 뉴:홈 정책의 핵심인 공공분양 50만 호 공급 의지가 강렬하게 드러난다. 이곳에서는 방문객 한 명 한 명이 별처럼 빛나는 주인공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인생네컷 부스 옆 빨간 벽에 있는 방문객들의 희망 메시지. 

입구를 지나면 항공샷을 찍을 수 있는 인생네컷 부스가 있다. 사진을 찍고 직원에게 요청하면 사진 원본 파일을 휴대전화로 전송받을 수 있다. 인생네컷 부스 옆 빨간 벽에는 '나도 내 집 마련' '서울 자가 마련' 'LH 당첨되게 해주세요' '청약 당첨되게 해주세요' 등 방문객들의 간절한 희망이 담긴 포스트잇이 가득하다.
 
포토존을 지나면 '항공샷(아래를 내려다보는 각도로 찍는 촬영법)'으로 네 컷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가 나온다. 원하는 프레임을 선택해 촬영할 수 있다. 실물 사진을 받을 수 있고, 직원에게 요청하면 사진 파일을 따로 받을 수도 있다.
꿈꾸는 마음속 정원을 구현한 공간.  

1층과 2층 사이에는 '내 꿈의 정원'이라는 작은 공간이 펼쳐진다. 북한강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인이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의자를 비치했다. 청년들이 꿈꾸는 '마음속 정원'을 구현했다는 게 LH 측 설명이다. 그네 위에는 볼록거울이 있는데, 그네 의자에 앉아 반사경을 통해 인생 셀카를 남길 수 있다.

뉴:홈 대표 평면 전시.  

이어지는 2층은 뉴:홈의 대표 평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46㎡(약 14평) 넓이의 쇼룸이 전시돼있는데, 뉴홈과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공동으로 주관한 '3D 인테리어 공모전' 수상작을 기반으로 조성됐다. 기둥이 없는 광폭형 거실과 대면형 주방 등 청년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은 주거 혁신을 실감케 했다. 북쪽 침실, 욕실과 같은 공간은 공간이 협소해서 전면 영상을 통해 표현됐다.

30대 여성 관람객 A씨는 "뉴홈 쇼룸은 기존 견본주택이 갖는 정형화를 탈피한 것 같아 신선했다"며 "평면 구성을 원하는 대로 직접할 수 있고, 40㎡~50㎡ 규모의 평면도 공간구성을 워낙 잘해 넓어 보이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만족해했다. 

또한 2층에는 체험형 요소로 마련된 ▲DDR 게임 ▲DIY 집 만들기 코너 MBT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주거 제안 등은 방문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LH는 이런 4가지 재미 요소에 미션을 부여했다. 방문객들은 미션을 마칠 때마다 스탬프를 받게 되며 스탬프 4개를 모으면 커피나 '무직타이거' 협업 뉴:홈 스티커, 집 모양 열쇠고리 중 1가지 증정품을 받을 수 있다. 
왼쪽부터 MBTI, DDR 게임 공간.  

이밖에 전시된 평면 모형과 대형 키오스크는 주택 공급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입주 대상과 자격, 주변시세 별로 추정되는 월 상환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뉴:홈은 나눔형, 선택형, 일반형 3가지가 있다. 나눔형은 시세 70% 이하 가격으로 즉시 분양받을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을 크게 낮춘 유형이다. 선택형은 6년간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한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일반형은 시세 80% 수준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기존 공공분양주택이다. 정부는 나눔형 25만 호, 선택형 10만 호, 일반형 15만 호 등 총 50만 호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송현 LH 뉴홈사업계획팀 차장은 "뉴:홈 팝업 쇼룸은 단순히 정책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닌 청년층이 미래 주거를 상상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놀이가 가미된 소통의 공간"이라며 "미션부여에 따른 상품제공 등 프로그램은 정형화된 딱딱함을 탈피해 유쾌한 공간 조성을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팝업 쇼룸은 청년들이 원하는 집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뉴:홈 팝업 쇼룸'은 다음달 25일까지 운영된다. '내 집 마련'에 관심 있는 누구나 방문해 정보를 얻고 체험할 수 있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체험을 완료해 받은 키링과 스티커 상품. 

뉴홈이란?

뉴홈은 무주택 청년과 서민을 위해 설계된 공공분양주택 브랜드다. 정부는 2027년까지 50만 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나눔형, 선택형, 일반형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나눔형은 낮은 분양가와 장기 대출 지원(최대 5억원까지 LTV 80%, DSR 규제 면제)을 통해 처음부터 분양을 목표로 한 주택이다. 선택형은 저렴한 임대료로 6년간 거주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일반형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공급되는 일반 공공분양주택이다.

청약 자격은 무주택자다. 청년 특별공급의 경우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미혼자에 한해 청약할 수 있다.

공동취재=김준하·이호정·한별 기자
사진=이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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