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페루 국영 기업 SEMAN과 KF-21 부품 공동생산 ‘맞손’

페루 공군에 FA-50과 KF-21 패키지 제안…“양국 전략적 안보협력 기대”
신종모 기자 2024-11-18 11:33:52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페루 국영 항공전문 기업인 세만(SEMAN)과 KF-21 부품 현지 공동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APEC 기간 중 열린 한·페 정상회담과 연계한 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의 외교부 장관, 산업부 장관, 방위사업청장 등 양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다. 

강구영 KAI 사장과 SEMAN 하이메 로드리게스(Jaime Rodriguez) 사장(공군소장)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강구영 KAI 사장(앞줄 왼쪽)과 하이메 로드리게스 SEMAN 사장(앞줄 오른쪽)이 최근 부품 현지 공동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번 협약으로 향후 페루가 KF-21을 도입하면 부품 공동생산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돼 양사 간 항공산업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루는 지난 2012년 KT-1P 20대를 도입했다. 이중 16대는 SEMAN이 페루 항공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현지 조립을 맡았다. 

페루는 국산항공기의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 국가다. 현재 Su-25와 MiG-29 등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한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 기종으로 KF-21과 FA-50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AI는 페루 공군의 전투기 획득사업에 다목적 전투기 FA-50과 차세대 전투기 KF-21로 구성된 패키지 제안을 함으로써 한정된 예산 내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검증된 KT-1과 T-50 계열 항공기의 조종사 훈련 효율성및 우수한 전투 임무 성능은 물론 KF-21로 이어지는 한국공군의 국산 항공 무기체계에 기반한 것으로 향후 페루 공군의 항공전력 강화와 한-페루 간 전략적 안보 협력이 기대된다.

강 사장은 “페루가 KF-21과 FA-50까지 도입하게 될 경우, KAI의 주력 고정익 라인업이 완성되는 첫 수출국이 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페루를 생산기지로 거점화하여 전투기 교체가 시급한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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