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카카오”...부진했던 롯데웰푸드, 글로벌 마케팅 가속 페달

홍선혜 기자 2024-11-06 09:14:30
원자재 값 증가, 내수 불안정 등으로 식품업계는 더 이상 국내 시장에만 머물 수 없게 됐다.

올 상반기부터는 '카카오' 값이 치솟고 있어 제과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곧 빼빼로데이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롯데웰푸드는 카카오 값 인상 등으로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K-푸드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액이 늘어나는 만큼 해외 사업에 탄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보다 5.7% 낮은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조785억원으로 0.7% 감소했다.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6월 빼빼로 등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카카오 원가 부담으로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사업 매출은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9% 하락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카카오 원가 부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2.9% 감소했다. 회사 측은 카카오 원가 부담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1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TSX 브로드웨이(TSX Broadway)’ 빌딩의 초대형 스크린에 디지털 광고를 전개한다. /  사진=롯데웰푸드 


코코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카카오는 지난 달 평균 1톤(t)당 3281달러(약 451만원)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7716달러(약 1061만원)로 두 배 이상 뛰었으며 코코아(초콜릿 원료) 가격은 상반기 1만559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t당 4663달러(1977년 7월 20일)인데 올해 1월 이를 47년만에 경신한 이후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7391달러(약 1015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1% 급등했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부터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포함 초콜릿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대비 12% 인상했지만 아직까지도 원자재 값을 전부 커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도, 벨기에 등 해외 제품 값도 내년 상반기부터 10~20% 올릴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는 수확 후 한해가 지나고 부터 사용된다. 지난해 45톤으로 급감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수확량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원가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카카오 시세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롯데 신동빈 회장과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아프리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공급망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했다. / 사진=롯데웰푸드 


앞으로 4분기부터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작년 24.5%에서 앞으로 35%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빼빼로데이를 알리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 롯데웰푸드는 2020년부터 빼빼로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동남아, 중동 등 약 50여 개국에 수출중이며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 매출은 약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섰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기지도 가동될 예정이다.

작년에는 빼빼로를 알리기 위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가에 옥외광고를 선보였고, 베트남 호찌민시에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올해의 경우 규모를 더욱 확대해 오는 11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TSX 브로드웨이(TSX Broadway)’ 빌딩의 초대형 스크린에 디지털 광고를 전개한다. 

빼빼로 외에도 올해 롯데욀푸드는 인수 4년 만에 인도 자회사인 ‘하브모어 아이스크림’에 5년간 한화 약 7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현지 마하라슈트라주에 생산 시설을 설립 후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는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며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제과시장은 오는 2028년 약 313조원로 지난 2022년 253조원 대비 2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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