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JSW그룹과 연산 500만t 일관제철소 짓는다
2024-10-29
포스코그룹이 철강시장 침체로 본업 경쟁력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인도를 택했다. 인도는 중국보다 인구가 많고 풍부한 자원이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6.7%가 전망되는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이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 1억90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이 인도를 낙점한 것은 철강 수요 증가와 중국 철강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유망 시장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과거 국경 분쟁 등으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만큼 중국 철강업체의 진출이 쉽지 않은 곳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은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하고 그룹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관제철소는 1단계로 오디샤(Odisha)주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연 500만t 규모로 건설을 추진한다. 이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그동안 포스코그룹은 중국의 저가 공세가 국내 제철소의 수익성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해외 현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5년 인도 오디샤주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120억달러(약 16조5000억원)를 들여 연산 1200만t의 일관제철소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광산 개발권을 주지 않았고,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2017년 최종 무산됐다.
포스코그룹은 이후 2022년 인도 물류 기업 아다니그룹과 손잡고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했으나 이번에 파트너를 JSW그룹으로 바뀐 것이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도 JSW그룹이 인도 내 철강업체 1위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철강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제철소 건설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양사는 이번 MOU 이후 최고경영층 수준의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진행 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 JSW그룹과 함께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value chain) 상의 공동투자, 기술개발 등의 사업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합작 일관제철소의 자가 공급용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JSW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제1의 인구 대국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200만t 규모의 철강 제품을 생산해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해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