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증발' 신한투자증권 금융사고…금융당국 "개인일탈? 내부통제 부실"

권오철 기자 2024-10-31 18:28:21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역대급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와 관련, 금융당국이 "개인일탈을 넘은 내부통제 부실의 결과"라고 지적해 주목된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3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이번 손실은 개인적 일탈은 당연하다"면서도 "그것을 미리 견제할 수 있는 내부통제의 설계와 운영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공범 등 조직적 문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공범 등에 대해서도 파악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른 손실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사고는 올해 8월2일부터 10월10일까지 진행됐으며, 그 규모는 증권사 단일 금융사고 기준 역대 최대인 1300억원 규모다.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자(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과실 손실 발생 및 허위 스왑거래가 등록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스왑거래는 서로 다른 금리·통화로 표시된 부채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인데, 내부 직원이 부정 거래를 정상적인 스왑거래로 올린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손실 금액을 회계 반영 예정"이라며 "내부감사 및 법적 조치 지속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사진=권오철 기자 

  
권오철 기자 konplas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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