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재차 강조
2024-09-12
한미약품이 23일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12월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임시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 관련 주요 안건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및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이사직 해임,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및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신규 한미약품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해당 안건은 임종훈 대표가 장악하고 있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했다.
이날 한미약품 이사회의 임시 주총 결정은, 이날 오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이 제기한 한미약품 임시 주총 신청 철회 안건이 부결된 직후 이뤄졌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경영권은 임종윤·임종윤 형제가 갖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모친 송 회장·누이 임주현 부회장·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내세우며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면서 형제와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의결로 한미약품 그룹은 내달 28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과 그 후 20여일 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순차로 개최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송 회장 등 이른바 '3자연합'의 제안에 따라 현재 5 대 4 구도로 임종윤·종훈 형제가 우위에 있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임 부회장과 신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만약 3자연합이 이사회 정원확대에 필요한 3분의2 의결권을 확보해 이들 안건이 모두 의결된다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5 대 6 구도로 3자연합이 우위에 서게 된다. 이 경우에는 뒤이은 한미약품 주총에서도 형제 측 안건이 부결되고 3자 연합의 뜻이 관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3자연합의 제안이 일부만 받아들여지거나 부결된다면 그룹 내 의사결정이 한동안 교착상태에 놓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앞서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수원지법에 제기함에 따라 이날 법원에서 심문이 진행됐지만 한미약품이 주총 개최일을 확정하면서 이와 관련한 재판은 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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