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 방문 ‘기회 선점’ 강조

필리핀 칼람바 생산법인서 사업전략 점검 및 임직원 격려
이 회장 “AI·로봇·전기차 시장 확대 따른 기회 선점” 당부
신종모 기자 2024-10-07 11:25:3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있는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불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하고 ‘기회 선점’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있는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본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이 회장은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근 이 회장은 수시로 부산, 중국 톈진, 수원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고부가 MLCC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97년에 설립된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 생산법인은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톈진 생산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중국 텐진에 있는 삼성전기 사업장, 수원·부산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해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된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있는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지난해 4조원에서 오는 2028년 9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LCC 분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천~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아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 기술을 통해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를 세웠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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