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선언 고려아연, 미래 먹거리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속
2024-05-21
고려아연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을 매입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합병(M&A)이라고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정치권과 국내 여론에 의해 약탈적 기업사냥꾼이자 투기자본으로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온 곳”이라며 “언론에서는 올 국정감사에서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자행한 국내 기업에 대한 약탈적 행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고려아연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면서 “공개 매수자들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러한 핵심적인 사업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형진 영풍 고문이 오랫동안 경영해 온 영풍과 현 경영진이 이끌고 있는 고려아연의 글로벌 경쟁력을 비롯해 실적과 주주환원, 사회공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수준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차이가 명확하다”면서 “영풍과 결탁한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이차전지 등 대한민국 전략산업과 미래성장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고려아연을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자들과 같은 재무적 투자자나 실패한 경영자인 영풍 측 경영진들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을 대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고려아연 경영진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증대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36주∼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
BK파트너스는 이와 별개로 SPC를 통해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한 후 기존 경영진과 함께 영풍정밀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 투자해 장기 지속 성장을 이끌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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