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에이닷', 검색·일상 편의 기능 대폭 보완…AI 개인비서로 전면 개편
2024-08-26
"글로벌 인공지능(AI) 검색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4일 오전 9시30분쯤 자사 사옥에서 열린 퍼플렉시티 공동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장 취임 후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 전략을 실행해왔으며, AI 피라미드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며 "전세계의 모든 관심이 리소스와 AI에 꽂혀있는 만큼 AI 글로벌 컴퍼니의 여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국내 고객에게 다양한 글로벌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확대시키고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퍼플렉시티와의 협업을 공식적으로 알리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검색 AI가 현대인들의 시간을 절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퍼플렉시티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AI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며, 글로벌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날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SK텔레콤과 손잡고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에이닷(A.)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지난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퍼플렉시티가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 시장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인 나라로 특히, 한국 유저들은 '에이닷' 등 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퍼플렉시티, SK텔레콤 AI 자회사에 투자 예정…SK텔레콤, 'AI에이전트' 베타버전 美 시장에 선보일 것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불을 투자한 데 이어, 퍼플렉시티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간 상호 투자는 AI 사업 및 서비스 뿐 아니라 기술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GAP Co.는 글로벌 AI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 개발 및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과 GAP Co.는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하고 있으며,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로,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전략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이 어디야?"와 같이 요청을 하면 PAA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수의 LLM 후보군 중 퍼플렉시티 등의 검색 파트너를 연결하는 식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SKT에 범용 API가 아닌 Private API를 제공하여 유저들이 더 많은 검색 정보나 출처를 풍성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SKT는 이 외에도 다양한 검색 서비스 및 LLM 개발사들과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가입자 500만 돌파 ’에이닷’ 수익화 본격… 명령 없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진정한 '개인비서'로 진화
에이닷은 8월 말 기준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AI 개인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26일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거대언어모델(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도 탑재한 바 있으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화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 문화 컨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에서 AI 비서 ‘에이닷’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며 "한국 유저들은 복잡한 질문을 즐기고 답변 역시 빠른 시간 내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제휴가 에이닷의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 고객이면 누구나 모바일이나 PC 에서 퍼플렉시티가 제공중인 유료(연간 약 29만원 상당)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4일부터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 안내 MMS를 발송할 예정이다. 고객은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에이닷 앱을 통해 퍼플렉시티 이벤트 페이지로 들어가 간단한 회원가입만 하면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퍼플렉시티 측은 ‘퍼플렉시티 프로’는 답변 정확성이 높고 고급 검색과 이미지 업로드 기능도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색 결과에 대한 정확한 출처를 제공해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도 줄인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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