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널뛰는 코스피 4% 오르며 2500대 회복

김효정 기자 2024-08-06 09:57:58
'어제는 매도 사이드카, 오늘은 매수 사이드카 발동' 그야말로 널뛰는 국내 주식 시장이다.

6일 코스피가 4% 넘게 반등하고 있다. 전날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여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폭락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03포인트(4.47%) 오른 2,550.58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써 단숨에 2,5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해 상승폭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17.76p(2.57%) 오른 709.04에 원/달러 환율은 1,370.0원 보합으로 개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는 전날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가 빠져 2,400대로 주저앉으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전날 11.3% 동반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급반등해 37.39포인트(5.41%) 오른 728.67으로 70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하면서 이날 9시 6분 00초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4년 2개월 만이고,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폭락으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73억원, 2319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361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조1799억원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70.0원 보합 출발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종목은 일제히 강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7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6개 종목이 하락세다. 94% 종목이 상승세인 셈이다. 전날 924개 종목이 내렸던 점과 비교하면 상황이 반전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51%), 기계(5.69%), 운수장비(5.7%), 화학(5.48%), 전기전자(4.93%) 등 모든 업종이 오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6억원, 531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35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상승은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하락은 과도한 만큼,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이를 촉발할 트리거가 필요한데 당분간 미국의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의 대응, 엔/달러 환율 등의 요인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아시아·유럽 주요 증시의 폭락장과 맞물려 기록적 급락세를 보인 흐름과도 차별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33.99포인트(2.60%) 하락한 38,703.2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3.43% 떨어졌다.

엔비디아(-6.4%), 마이크로소프트(-3.27%)와 아마존(-4.10%), 메타(-2.54%), 테슬라(-4.23%) 등 7개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로 구성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일제히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9%)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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