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 E&S 합병…분할 상장보다 안정 택한 이유는?

박상규 사장 “SK E&S 분할 상장 계획 없다” 전해
양사, 공동 시너지 TF 만들어 고민…“체제 안정화 급선무”
신종모 기자 2024-07-19 10:24:14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이 결정된 이후 E&S의 분할 상장은 전혀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장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체제 안정화를 위해 분할 상장을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의 이번 합병으로 자산 106조 원 규모 아태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로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경영진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합병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되며 SK E&S의 분할 상장 계획이 없다”며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합병 후에도 당분간 분할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SK E&S가 가진 기존 조직이 가진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사장은 현재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합병 이후에도 현재 조직이 시너지를 내고 안정화돼야 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추가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형욱 SK E&S 사장도 이에 공감하며 “합병 이후에도 SK E&S의 수익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사업 운영 체제, 의사 결정 구조를 큰 변화 없이 할 수 있는 책임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합병은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1월 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존속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 된다.

양사가 합병하면 자산 100조 원, 매출 90조 원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양사 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기존 에너지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전기화 사업에서의 신규수요 창출 및 시장확대 등 효과가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62년 국내 최초 정유회사로 출발해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전기차 배터리,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에너지 회사다.

SK E&S는 지난 199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돼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래 전 세계를 무대로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도시가스를 비롯해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의 4대 핵심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그린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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