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검토…비은행 경쟁력 강화 '정조준'

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 체결
우리금융그룹, 증권업 이은 보험업 진출 고려
은행 의존 구조 탈피…종합금융그룹 '완성' 기대감 ↑
권오철 기자 2024-06-27 18:02:23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검토에 나서며 보험업 진출을 통한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업에 이은 보험업 확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다. 

우리금융은 27일 "보험업 진출을 고려 중"이라며 "지난 25일 동양생명과 ABL생명(구 알리안츠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는 각각 지분 42.01%와 100%를 보유한 중국 다자보험그룹이다. 우리금융은 이어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 관련하여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보험업 진출 관련 구체적 내용은 1개월 이내에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이 같은 우리금융의 보험업 진출은 증권업 진출과 함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iM라이프)을 매각한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이 때문에 순이익의 99%를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달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양사 합병법인은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로 출범할 계획이다. 

이번 2개 보험사 인수도 성공할 경우 총 50조원 규모 자산을 보유한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 교보, 한화, 신한에 이은 생명보험업계 6위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이어 보험업까지 보유하게 되면 비로소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게 될 것"이라며 "실사 결과에 따른 다자보험과의 가격 협상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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