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해임 통보?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배경은'

정기 주주총회 통해 연임 확정됐지만 '성과 미비' 등으로 경질
지난해 자회사 11번가 강제 매각 및 SK하이닉스 실적 부진등 악재 겹쳐
황성완 기자 2024-06-21 10:50:59
올해 연임에 성공한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이 돌연 해임 통보를 받음에 따라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투자 회사로, 박 사장은 최근 SK그룹 구조조정에서 저조한 성과 등을 이유로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현재 중간 규모 지주사 등에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재 박 사장은 올해까지 임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이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제 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박 사장은 199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지주사 SK,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C&C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SK그룹에서 전략기획과 투자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아온 인물이다.

그는 과거 박정호 전 부회장과 함께 신세기통신(이후 SK텔레콤과 합병)을 인수하는 등 30년간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조대식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신뢰를 받아왔으며,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 이후에도 SK C&C 사장에서 SK스퀘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후 임기를 마치고, 올해 3월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박 사장 해임 원인 '성과 미비'…실적부진으로 SK그룹 중간 규모 지주사 위주 구조조정 돌입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해임 원인으로 성과 미비로 인한 구조조정을 꼽았다. SK그룹이 중간 규모 지주사를 위주로 구조조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자회사들의 사장 교체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자회사 11번가의 강제 매각과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는 등 악재가 겹쳤다.

SK스퀘어는 작년 총 매출 2조2765억원, 영업손실 2조3397억원, 순손실 1조3148억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에 박정호 부회장 역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7인 체제였던 이사회를 5인 체제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당시 대표를 맡아왔던 박 사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 후임으로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거론…TGC스퀘어 이사회서도 대신 참여

박 사장의 후임으로는 SK텔레콤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인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이 거론되고 있다. 한 센터장은 현재 SK스퀘어 부문별 CIO의 투자를 총괄 중이다.

업계에서도 한 센터장을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급한 SK스퀘어에 가장 걸맞는 사람으로 꼽았다.

이 같은 동향은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가 전략적으로 설립한 TGC스퀘어 이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 이사회에 박 사장 대신 한 센터장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해임 건에 대해서 SK스퀘어 관계자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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