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개된 '애플 AI'…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 심었다
2024-06-11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담긴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지만 AI 기술이 반쪽짜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삼성을 의식해 커스터마이징, AI 통화 녹음 기능 등을 새롭게 추가했지만, '녹음을 시작합니다' 라는 알림과 한국어 텍스트 미지원 등의 이유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AI 스마트폰을 출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선점하고 있는 삼성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iOS18, 아이패드OS18, 맥OS 15에 통합된 AI 기능을 통칭한다. 이 기능은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 발표 이후 이용자들의 평은 달갑지 않다. AI 기술이 기존에 삼성전자가 공개한 기능과 많이 유사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을 포함해 MS, 구글 등 생성형 AI 플랫폼에서도 제공되고 있는 보편화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신작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이미 애플이 공개한 ▲이메일 요약 ▲사진 앱에 특정 부분 삭제 등 AI 도입 ▲메모, 전화 앱에 AI 기반 텍스트 변환·요약 등의 기능들이 모두 담겼다.
애플은 이를 의식한듯 AI가 구동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침해받는 일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일상, 관계, 의사소통 등 개인적 맥락에 기반해야 한다"며 "완전히 비공개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해당 정보에 액세스해 사용자가 가장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AI"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작 공개된 AI 통화녹음 역시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이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통화 중에 녹음 기능을 사용할 시 통화자 모두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알려지고 통화를 마치면 AI가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주고 요약본을 생성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자칫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어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선 애플의 자체 기능보다는 SK텔레콤의 '에이닷' 플랫폼을 기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텍스트 변환과 요약 기능에 한국어도 지원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올 가을에나 정식 베타 버전이 영어로만 출시되고, 내년 이후에나 미국 외 국가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폰을 오랫동안 사용해 온 한 이용자는 "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직종마다 다를 것"이라며 "사용하지 않을 경우도 많아 괜찮지만, 한국어 텍스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많은 한국을 배려하지 않은 행위"라고 강조했다.
애플코리아도 통화 녹음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해 지역 불문하고 동일하게 들어가는 것"이라며 "AI와 관련된 자세한 상황은 하반기에 더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공개한 신규 기능들이 부진함에 따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에 못미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 출시 이후 1분기 38개국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도 탈환했다.
실제로, 애플의 생성형 AI 개발 서비스나 계획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이날 주가는 발표가 이뤄진 이후 2%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애플이 자사가 보유한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Siri)에 오픈AI '챗GPT-4o'를 접목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로 인해 아이폰 이용자들은 별도 계정 없이도 챗GPT-4o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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