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신형 로켓 1단 비행중 폭발"

대통령실, 안보상황점검회의 개최
김성원 기자 2024-05-28 08:13:52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감행했지만 실패했다. 사진은 합참이 28일 공개한 서북도서 지역의 우리 경비함정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폭발 영상 캡처. /사진=연합뉴스

27일 북한이 시도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직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새벽 '군사정찰위성발사시 사고발생'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으나 신형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발사 실패 사실을 전했다.

27일 밤 10시 44분 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1시간 30여분만인 28일 새벽 0시 22분 실패를 공식화한 것이다.

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이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은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상설 위성 발사 준비위원회 현장 지휘부 전문가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 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5월과 8월에 이뤄진 1차,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때도 실패를 바로 인정했다. 북한은 추가 발사 일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27일을 군사정찰위성 발사일로 선택한 것은 오랜만에 조성된 3국 간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한중일이 4년5개월 만에 정상회의를 열어 관계 복원 의지를 다졌지만, 북한 문제에 있어선 시각차가 크다는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27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군은 오후 10시 44분께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착했다"며 "국가안보실은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다"고 밝혔다.

안보상황점검회의 참석자들은 합참의장의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작년 11월에 이어 또다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규탄했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후 10시 44분께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항적을 포착했으며, 오후 10시46분께 이 발사체가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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