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서비스 실시
2023-12-19
네이버의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베타 서비스를 마치고 지난 9일 정식 출시됐다. 치지직은 1위 플랫폼 '숲(전 아프리카TV)'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국내 방송 플랫폼 구도를 변화시킬 지 관심이 집중된다.
베타 서비스 마친 치지직, 9일 정식 출시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앞서,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 기간에도 치지직의 공세는 무서웠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치지직은 올해 2월 오픈베타(기존엔 클로즈베타) 전환 후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급증하며 3월 트위치를 제치고 처음 2위에 올라섰다.
이후 꾸준히 이용자 수를 확보한 치지직은 숲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 기준으로는 지난 3월 숲을 잠시 넘어서기도 했다.
정식 출시된 치지직은 '미션 후원', '치지직 클립' 등을 새롭게 추가하며, 더욱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치지직 클립을 통해 스트리밍 영상을 편집하고, 이를 치지직 영상 후원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추후에는 치지직에서 생성한 스트리머의 숏폼이 네이버앱의 다양한 콘텐츠 추천 영역에서 더 많은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치지직은 네이버 타서비스의 연계 및 기술 고도화 등을 지속 추진해 차별화된 스트리밍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스트리머 팬카페에 치지직 라이브 진행 여부 및 VOD 영상 노출을 확인할 수 있도록 카페 연동을 더욱 고도화하고,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보이스 기술을 적용한 스트리머 보이스 후원 기능도 3분기 내에 오픈할 계획이다.
김정미 네이버 치지직 리더는 "치지직은 베타기간 동안 꼼꼼히 서비스의 사용성 및 안정성을 점검하며 완성도를 높여갔고, 스트리밍 시장의 대표 서비스로 빠르게 안착했다"며 "앞으로도 치지직은 다양한 타서비스와의 연계, 다채로운 기능 오픈 등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치지직 등장에 숲 긴장…사명 변경 후 이미지 변화 노린다
트위치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며, 1위를 계속 유지하던 숲이 치지직이라는 신흥강자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숲은 트위치가 철수한 이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트위치에 속해 있던 스트리머들이 대거 숲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숲의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950억원, 287억원, 2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1%, 56%, 50% 오른 수치다. 또한 3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한 787억원을 달성했다.
숲은 지난해 말 트위치의 국내 시장 철수 발표 후 신규 방송인과 이용자 유입으로 플랫폼 생태계가 활발해지면서 스트리머에게 후원하는 이용자 수가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매출은 1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성장했다.
숲은 지난 3월 기존 아프리카TV의 이미지 변화를 위해 사명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정찬용 숲 대표는 지난 4월 진행된 실적발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는데, 기존 아프리카TV의 색깔을 최대한 빼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I)도 개편해 스트리머는 여러 통계나 유저 활동 지표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편의성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치지직이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국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두 플랫폼의 향후 구도에 대해 주목되는 상황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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