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연체율 개인회생자 증가로, 저신용자 대출 활로 막히나

개인회생대출, 다양한 상품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중요해
강권직 기자 2024-05-09 09:05:03
[스마트에프엔=강권직 기자]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서민 경제와 관련도가 높은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의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5월 0.5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 3.41%보다 3.14%p 올라 무려 92.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카드사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나카드,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연체율도 1%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39조500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대환대출 잔액은 1조7000억이 넘어서며 1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이러한 건전성 악화는 개인회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회생법원이 발표한 ‘2023년 개인회생 사건 통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개인회생 사건은 총 1만9379건으로 2022년 1만4826건 대비 30.8% 증가했다.

높아진 연체율로 인해 저신용자는 대출 받기도 매우 어려워졌고 이는 서민 경제에 자금경색을 일으키고 있다. 저축은행은 신용점수 500점 이하의 저신용자 상품을 11개에서 3개로 줄였고, 판매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 잔액은 7조372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조 이상 급감했다고 한다.

대출비교 플랫폼 뱅크몰 관계자는 “저성장 고물가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장기화 되고 있다. 대출을 판매하는 금융사는 연체율 관리 등의 문제로 이전보다 보수적인 심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반면 저신용자를 타겟으로 개인회생자대출 등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금융사도 있다. 일부 개인회생자는 금융권에서 대출이 불가할 것으로 생각해 사금융을 이용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니 다양한 상품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주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권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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