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돋보기] '소방수'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계열사 통합 시동
2024-02-01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제시한 이사 보수 한도 증액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됨에 따라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의 첫 주총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의 제3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현재 9명인 이사의 12명으로의 증원, 90억원인 이사 보수 한도의 200억원으로 증액 등 8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최근 셀트리온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경영 성과 등에 비해 보수 금액과 한도가 과다하다며 해당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주연대 등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사 보수를 120억원 내로 집행할 것을 요구하자 미국 출장 중인 서정진 회장을 대신해 의장을 맡은 장남 서진석 이사회 의장은 "한도만 증가할 뿐, 임원들의 보수는 증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120억원 한도 내에서 집행하겠다"고 답했다.
주총에서는 주주들은 주가 관리, 주주 환원 등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화상으로 주총에 참여한 서정진 회장은 최근 미국에 출시한 피하주사 제형(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미국 현지 영업팀과 함께 2주에 한 번씩 2800개 병원을 순회하고 있고 6월 말까지 7번에 나눠서 순회하는 게 목표"라며 "회사의 미래 가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세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 등이 꾸준하게 매출이 나오고 있고,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신제품 매출도 순조롭다"며 "올해 이 3가지 제품의 목표 매출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짐펜트라 미국 매출의 경우 올해 5000억~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제품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등도 1500억~2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우성 대표도 "매출 3조5000억원 달성에 있어 공급 이슈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미달될 경우 여러분(주주)이 어떤 요구를 해도 달게 받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총에서는 임원의 보수가 과도하다는 지적과 자본잉여금의 주주 환원 요청을 놓고 주주들과 서 회장 간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